2017. 8. 16. 15:56
철들다 : (동사) 사리를 분별하여 판단하는 힘이 생기다.
1. 철들다라는 말을 신앙에 적용한다면 '자립'했다고 할 수 있겠다. 자립하는 정도가 클수록 신앙이 더 성장했다는 의미다(여기서 자립했다란, 신의 도움에서가 아닌 사람의 도움에서다). 남이 돕지 않더라도 - 동역자가 필요없는 영역에 한해 - 스스로 성장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깊이가 깊어졌다는 의미다.
물론, 혼자서 살아내기란 너무 힘든 삶이 신앙인이 살아가는 삶이다. 허나, 자립해서 성장한 신앙은 더 수월하게 살아낼 수 있다. 자립한 신앙은 더 굳건해지기 쉽다. 자립한 신앙은 훨씬 더 역동적이다.
위와 같은 장점만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너무 혼자서만 하려는 신앙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너무 혼자서만 하려는 신앙은 신이 붙여 주시는 사람조차 내쳐버릴 가능성이 크다. 너무 혼자서만 하려는 신앙은 신앙인이 살아가는 길에서 샛길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2.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어린 신앙인이 너무 혼자서 살아내려면 거의 미쳐버리게 된다(나 또한 그러했고, 경험담도 들어봤다). 신이 동역자라는 존재를 놓아 둔 이유가 무어이며, 계속 붙여주는 이유가 무어겠는가?
신앙에 혼자 이겨낼 영역과 같이 이겨낼 영역이 있다. 신앙은 같이 살아가는 삶의 형태이나 본인만이 질 수 있는 십자가 또한 있는 법이다.
3. 하지만, 자립 없는 공존이란 말 같지 않은 말은 내쳐버려야 한다. 자립 없는 공존은 공존이 아닌 기생이다. 기생은 공동체가 와해됨을 야기한다. 더 나아가서 기생은 자신마저 무너뜨리게 된다.
나의 신앙에 어느 문제가 있고, 어디가 부족하고, 어디가 성장해야 하는지는 자신이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성과 열을 다해서 효과가 나오도록 자신을 칠 수 있는 존재는 자신뿐이다.
자기이 기도하고, 자기가 맛보아 알아야 하고, 자기가 공부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이다. 자신에게 나타날 고난과 시련을 미리 알 수 있고, 동일한 경험이나 자신이 도달하지 못한 깨달음에도 도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신앙과 독서가 상생할 때 나오는 유익은 많고도 많다.
4. <무조건 목사, 무조건 성직자, 무조건 선배> 이런 구역질 나오는 명제에 굴복하지 않기 원한다. 무조건 의지하는 신앙은 결코 성장하지 못하고, 결코 구원을 완성하는 길에서 담대히 걸어가지 못한다.
신앙인이 진짜 철이 든다는 말은 자립했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어릴 때는 전적으로 주위 사람을 의지해도 괜찮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자립하기 못했자면, 옳지 않다. 신앙은 함께 살아가는 삶의 형태이기에 자립 을 통한 진정한 공존을 하는 그런 날을 꿈꾼다.
자립을 통한
진정한 공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