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기억할 문장 46

[김재인 - 취향 평가]

2018. 9. 26. 21:39 예술의 역사는 완전히 새로운 미적 취향의 창조 과정입니다. 그에 대응하는 심미안의 계발 과정이기도 하고요. 사람들도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취향을 존중하게 되는 식으로 일이 진행됩니다. 미적 판단, 작품 비평을 할 수 있으냐가 관건입니다. 이는 새로운 취향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 김재인,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동아시아; 서울, 2017), pp.365-366

[김민수 - 장준하, 유산]

2018. 9. 8. 22:01 장준하와 같은 이들의 피와 땀과 희망을 기억하는 국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독재의 무리에 맞서 민주화를 향한 싸움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국민들의 오랜 민주화 투쟁 끝에 민주 선거로 대통령을 뽑고 정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우리 나라도 독재의 어두운 그늘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 장준하의 삶과 죽음은 우리에게 빚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의 삶과 죽음이 더 이상 슬픔애ㆍ 안타까움이 아니라 영예로운 일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그 빚을 조금이나마 갚게 될 것입니다. 그 빚을 갚기 위해 그리고 우리 자신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장준하와 그의 정신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 김민수 지음 한병호 그림, 「..

[안준리 - 탈 성매매]

2018. 8. 22. 17:08 탈성매매여성들은 사회에 재진입을 하는 동시에 사회적 낙인과 냉정한 현실에 직면한다. 이러한 사회적응과정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어려움은 탈성매매여성들을 다시 성매매로 재유입하도록 하는 작동기제가 된다. 탈성매매여성들의 완전한 사회복귀는 재활과정에 성공하여 지원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 공동체 일원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완전한 사회복귀는 간헐적 지원과 보호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쉽게 대재입 될 수 있는 성매매의 유혹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 즉 전문적 사례관리가 필요하다. 성매매여성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가지고 개별적 특성에 맞는 장기적이고 지지적인 서비스를 제공이 필요하다. - 안준리, , 삼육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케어매니디먼트 전공,..

마태오복음 26장 29절

2018. 8. 17. 18:52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개역개정 4판) 잘 들어두어라. 이제부터 나는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새 포도주를 마실 그 날까지 결코 포도로 빚은 것을 마시지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다.(공동번역)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이제부터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 (가톨릭 성경) 여기에 기록된 내용은, 자의적 해석이 많습니다 .주석서나 강해서 없이 독자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기독경 묵상입니다. 1. 새것으로 마시는 날 까지는 마시지 않겠다. "새것"이 무엇이냐고 정의내리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겠다. 2...

[알베르토 자코메티 - 살아있음, 조각]

2018. 8. 15. 20:08 죽어 있는 인간도 인간이잖아. 보는 형체는 똑같거든. 근데 생명이 없어졌다 하는 순간은 사물인 거야. 모양은 똑같은 인간이야. 이 이야기는 뭐냐면, 내가 조각을 하는데 죽어있는 걸 조각하는지 살아있는 걸 조각하는지 어떻게 알아. 그걸 찾아내는 거지... 난 살아있는 걸 표현하고 싶은 거야. - 알베르트 자코메티 대도록 152쪽 - (국민일보 30주년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

[레오나르도 보프 - 질문]

2018. 8. 8. 16:44 누구도 질문을 제기할 수 있는 인간적 능력에 제한을 가할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가 하느님의 절대 신비에 가닿게 되고 일체의 규정에 의해 결코 갇힐 수 없는, 그리고 그 어떤 이해 체계 속에서도 완전히 조화를 이룰 수 없는 종교 영역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 레오나르도 보프, 『해방자 예수 그리스도』(분도출판사, 1993), p.278

[정진홍 - 엘리아데, 성과 속의 관계]

2018. 3. 15. 22:31 현상이란 무엇이 드러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드러남'을 전제합니다. 그런데 드러남은 하나의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드러나게 하는 '무엇(1)'과 드러난 '무엇(2)'이 그 과정의 앞뒤에 마련되지 안으면 드러남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2)는 (1)이 없으면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2)가 (1)에 예속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논리적으로는 그러한 기술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 삶 속에서는 '드러남'의 과정, 다시 말하면 (1)이 경험되는 과정은 (1)을 (1)이게 하지 않습니다. 그 과정을 겪은 (1)은 이미 (2)로 현존합니다. 하나의 사물이 스스로 자기(1)이면서 자기가 아닌 '다름'(2)을 낳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둘은 하나이지만 둘..

[월터 윙크 - 신성, 인간성]

2018. 3. 6. 23:52 신성이란 온전히 실현된 인간성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만이 참으로 인간적이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네 인생의 목적은 우리가 아닌 그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라 참된 우리 자신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신적인 존재, 흠 없고, 완벽하고 결점이 없는 존재가 되라는 요구를 받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인간이 되도록 초대 받았습니다. 우리의 죄와 실수를 통해 성장하며 시험과 잘못을 통해 배우며 강박에 사로잡힌 행동에서 거듭 치유되도록 상처와 그 밖의 모든 것을 지닌 우리 자신이 되도록 초대 받았습니다. - 월터 윙크 (비아 출판사 달력에서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