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9. 0:30
학기초. 학교에서 정신이상검사(?)를 진행했다. 결과, 우울증 증세와 자살 충동 점수가 높게 나왔다. 학교 위클래스 선생님과 일차 상담 후, 차후 상담 유무를 보기로 했다.
차후 상담이 방학 때 결정되도록 돼 있었나보다. 오늘(8일) '해운대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가서 좀 더 검사를 진행했다.
'문장 채우기' 검사도 하게 되었다. 감정이 드러난 부분이 하나도 없단다. 너무 감추고 산다고 한다. 나 자신을 나타내기 싫어하던 모습이 그대로 투과된 듯 하다. 이게 무슨 문제거리인가 싶다.
문제란다. 이렇게 하다간 곧 힘들어 쓰러진다고. 인간관계가 힘들어진다고. 쉽게 쓰러진다고. 현재도 마지막 끈이 독서와 종교라고 본다고까지 말했다.
독서와 신앙이 내가 죽지 않게 붙잡아 주는 마지막 줄임은 확실하다. 실제로 나는 살려고, 독서마저 안 하면 죽을 거 같아서 읽는다. 내가 삶을 놓고자 할 때 붙잡아주던 마지막 손도 - 내가 내민지 않은 - 신앙이다.
나중에 나이들면 상담 같은 복지도 받기 힘들겠지 생각해서 일단 받기로 했다. 언제부터가 될는지 몰라도 분명히 내가 바뀌길 기원한다. 주님이 주신 기회를 본인이 소중히 받기를 기원한다.
감정 고백이 더 수월해지기를 바란다. 인간을 더 소중히 여겨, '무가치하다'여기는 죄를 더이상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람을 더 신뢰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전혀 공감치 못하겠는 하나가 있다.
대체 많은 친구가 왜 중요한가?
사람이 혼자 지냄이 왜 안 좋은가?
독신, 고독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물론 적당한 인간관계는 필요한 법이다.
함께함 또한 혼자만큼, 어쩌면 더 아름답다.
사람이란 본래 불완전하고 선하지 않다.
인간관계가 안 좋더라도
더 높은 차원을 바라보고 산다면
더 아름다운 인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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