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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으로 보는, 독점과 존재의 순수성•자발성

2018. 8. 20. 23:54 하교 후 집으로 걸어오는 길, 할 게 없어서 자코메티를 생각하기로 했다. 갑자기 왜 이렇게 많이 하는지 모르겠다만, 수학여행의 한 경험이라는 책이 책장에 꽂힌 후에도 계속 써지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저번 글에서 이어서, '정면'과 '꼿꼿함'에 대해 생각했다. 저번 글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정면과 꼿꼿함을 구별하지 않았던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내가 쓰는 '정면'은, 시각적 인지를 이미 포함한 동사형 명사이다) 휴대전화를 걸으면서 볼 때, 팔을 높이 들지 않으면 목은 90도에 가깝게 그냥 떨어진다. 90도 휜 목으로 걷는 이도 정면을 보며 걷는다. 정면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즉 앞에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리라. 앞이 어떤..

리뷰/미술 등 2023.04.29

[소금, 여운, 존재]

2018. 8. 19. 15:39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개역개정 - 마 5: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가톨릭 성경 - 마태 5,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만일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만들겠느냐? 그런 소금은 아무 데에도 쓸데없어 밖에 내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공동번역. 마태 5:13) 바꾸면, 짠맛을 가진 소금이 돼라는 가르침입니다. 소금이 짠맛을 간직할 때(짠맛을 간직한 상태를, 소금이 소금 다운 상태라고 하겠습..

꼿꼿한 목, 조각상.

2018. 8. 19. 0:37 자기 전 한 글을 읽었다. 읽다가 한문장을 찾았고, 순간 자코메티의 조각상을 연상했다. 어머니는 슬퍼하지도, 감상적인 기분에 젖지도 않는다. 언제나 가슴을 당당하게 펴고, 정면을 바라본다. 확신을 갖고 당당하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것이 내 마음에도 강한 힘을 선사한다. - 노무라 미즈키, 「문학소녀와 사랑하는 삽화집」(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2012), 282쪽 자코메티가 초기에 그린, 밝은 색체가 조화로운 그림을 기억했다. 그림에 그려진 사람은 정면이 아닌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방향도 있었다. 이런 목은 굳는다. 보면 알겠지만, 자코메티 조각상은 다 목이 굳은 듯 앞만 쳐다본다. 후기에 그린 초상화를 보면, 정자세로 앞을 보는 상태이다. 물론, 조각 전 스케치라든가를 보..

리뷰/미술 등 2023.04.29

2018년 희년함께 8월 공동기도문

2018. 8. 18. 11:59 중보기도방 - 2018년 희년함께 8월 공동기도문 (cafe24.com) 중보기도방 - 2018년 희년함께 8월 공동기도문 1. 희년을 위해 기도합니다. □ 우리나라의 토지독점에 기초한 자본주의 사회가 희년말씀을 현대적으로 적용한 ‘지대공유 희년사회’로 바뀌어 토지가치(공유자원)는 사회가 함께 공유하고 열 landnliberty.cafe24.com 1. 희년을 위해 기도합니다. □ 우리나라의 토지독점에 기초한 자본주의 사회가 희년말씀을 현대적으로 적용한 ‘지대공유 희년사회’로 바뀌어 토지가치(공유자원)는 사회가 함께 공유하고 열심히 땀 흘려 일해서 얻은 노동의 열매는 땀 흘린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정의로운 나라가 되게 하소서. □ 희년의 토지가치공유를 우리나라 국민이 지..

마태오복음 26장 29절

2018. 8. 17. 18:52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개역개정 4판) 잘 들어두어라. 이제부터 나는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새 포도주를 마실 그 날까지 결코 포도로 빚은 것을 마시지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다.(공동번역)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이제부터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 (가톨릭 성경) 여기에 기록된 내용은, 자의적 해석이 많습니다 .주석서나 강해서 없이 독자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기독경 묵상입니다. 1. 새것으로 마시는 날 까지는 마시지 않겠다. "새것"이 무엇이냐고 정의내리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겠다. 2...

성찬 = 회복

2018. 8. 17. 15:53 히브리 민족의, 그리고 그리스도교의 경전 제일 첫 번째 권인 '창세기'는, 인간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겨 에덴 동산에서 퇴출당했다고 한다. 혹자는 이를 '타락'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이를 하나님의 임재를 '박탈'한단 사건이라고 하기도 한다. 창세기에 나타난 이 기록을 토대로 읊을 수 있는 주장은 많다. 이런 류의 주장에서 밑바탕에 전제로 깔린 명제는, 이 사건 이후 인간은 달라졌다는 이야기이리라. 이런 류의 주장을 전개하는 이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원래 상태로 회복되어 간다고 주장한다. 구원이라고 이름한다. 구원받'는' 사람을 그리스도인(나는 그리스도신자를 더 즐겨 쓴다)이라고 부른다. 그리스도신자끼리 모이면 이를 회중이라고 하며, 교회라고도 한다. 어느 회중의 ..

에베소서 5장 16절로 간단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시간'

2018. 8. 17. 11:51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개역개정 4판) 세월을 아끼십시오. 때가 악합니다. (새번역) 시간을 잘 쓰십시오. 지금은 악한 때입니다. (가톨릭 성경) 이 시대는 악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십시오. (공동번역) [에베소서 5장 1~21절(묵상노트)] (tistory.com) [에베소서 5장 1~21절(묵상노트)] 2017. 9. 16. 10:25 한글은 개역개정 4판, 영어는 NIV(타역본일 경우 표기), 그리스어는 SBL입니다. 아래는, 청소년 개인 생각입니다. 에베소서 : 엡 1:3이 핵심구절이다(SB:CSNT;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 miffliff.tistory.com 이 글 제일 밑에 보면 에베소서/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페소..

{20180801 ~ 20180816}

2018. 8. 17. 0:49 후기목록 : 문학소녀 시리즈 노무라 미즈키, 학산문화사 이번 기간에는 완독한 책이 라노벨 밖에 없네요! 평소대로 한두 권만 읽으려고 했는데, 본편 여덟 권에 단편집 두 권을 다 읽어버렸네요. 그래도 후회는 말아야죠! 이왕 쉴 거면 제대로 쉬는 편이 나을 테니 말이에요. 그리고, 라노벨이라는 장르 답지 않게 꽤 유익했으니까요. ​ 등장인물이나 스토리는 나무위키에 나와 있으니 생략할게요. 등장인물의 고백으로는 '상상'이라지만 실상은 '추리'입니다. 그리고 로맨스물이기도 하고요. 로맨스는 없어도 됐을 텐데라고 생각했는데, 8권까지 다 읽고 나니깐 로맨스가 없었다면 스토리가 완전 달라졌겠다 싶네요. 그리고, 코노하인가 하는 남주가 성장(?)하는 내용이기도 해요. 각 주제의 내용은..

리뷰/책 등 2023.04.29

자코메티 대도록 묵상 - 디에고 섹션 일부

2018. 8. 15. 21:32 자코메티는 대체 뭘 조각하려고 했는가. 오늘은 대도록 SECTION 3 디에고 부분을 봤다. 자코메티의 조각상은 '처참'하다. 전체적인 질감은 전혀 부드럽지 않다. 부드러운 모습이 보이긴 보이나, 통상적으로 목격하는 사람하고는 전혀 다르다. 게다가 일그러져있다. 심히. 자코메티는 진정으로 눈빛에'만' 집중했는가? 아니다. 자코메티는 다른 무언가에도 집중했다. 눈빛에만 집중했다면, 다른 부분을 조각하고 스캐치할 필요가 있었을까? 목, 얼굴 전체, 입, 코, 팔, 옷, 가슴, 어깨, 명치 등. 정말로 눈빛만이 자코메티의 주제인가는 의문이 들었다. 결론, 아니다. 대도록에 있는 // 자코메티 주변인의 말에 따르면, 아무리 익숙한 것이라도 새롭게 보는 능력이 있었다고 한다. 자..

리뷰/미술 등 2023.04.29

[알베르토 자코메티 - 살아있음, 조각]

2018. 8. 15. 20:08 죽어 있는 인간도 인간이잖아. 보는 형체는 똑같거든. 근데 생명이 없어졌다 하는 순간은 사물인 거야. 모양은 똑같은 인간이야. 이 이야기는 뭐냐면, 내가 조각을 하는데 죽어있는 걸 조각하는지 살아있는 걸 조각하는지 어떻게 알아. 그걸 찾아내는 거지... 난 살아있는 걸 표현하고 싶은 거야. - 알베르트 자코메티 대도록 152쪽 - (국민일보 30주년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