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두서없는 생각

[놂, 고백, 생각]

miff 2023. 4. 24. 09:26

2018. 1. 25. 22:06

 

 

2018.01.24 |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났다. 엘목사님께서 밥을 같이 먹자고 하셨기에 만났다. 두끼떡볶이를 가기로 했다. 집 위치에 따라 바로 간 팀도 있고, 교회서 만나서 간 팀도 있다. 출발부터, 한 아이(YJ)를 고의찮게 까먹었다. 두끼떡볶이에서 밥을 해결하고,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모두 목사님께서 사셨다.

목사님께서 사셨기에 우리는 놀았다! 경성대에 왔는데 밥만 먹고 가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의견이 강세였던 이유다. 영화, 보드게임, 노래방 셋 중에서 선택하기로 했다. 영화는 무리였기에 일찍이 포기했다. 보드게임을 하러 갔다. 두 팀으로 나눴다. 한 시간 후불로 했다. 음료를 시켰다. 내가 속한 팀은 「뱅」을 했으며, 1시간 30분을 썼다. 다른 팀은 게임 세 개를 하느라 1시간 30분을 썼다. 흐어 손해본 느낌이야 후에 노래방을 갔다. 1시간 30분을 넣었다. 서비스를 끝없이 주셨다. 세 시간은 넘게 노래방에서 놀았다. 7시에 나왔다. 헤어졌다.

 

내 고백은 노래방에서 시작해서 끝난다. 보드게임방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다. 해봤자, "아이들 잘 챙기자"라든가 "하루 버리는 셈 치고 놀자!"였다. 몇 없는 놀 때 쓰는 도구가 보드게임과 먹거리였기에 당연지사였다. 노래방에 갈 때부터 생각이 모락모락 피었다. "으아 노래 생각나는 거 없는데 ... 노래 못 불러서 가기 싫은데... 에구, 구경이라도 하고 호응이라도 해야지."라는 반포기하는 생각이었다.

노래방에 도착하면서, "하나님, 여기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전혀 의도적이지 않았고,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나도 놀랐다. 기도를 올린 욕망에 따르게 된 이유인지, 시간이 조금 지나자 내 태도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교회는 관계다라는 책 제목도 떠올랐고, "내게 주신 사람들이야. 지금은 같이 관계 맺는 게 내가 해야 할 최선이야."라고도 생각했다. 노래 안 부르는 아이에게 마이크를 주고, 나도 불렀다.

JY누나가 말씀하셨다. 「가요가 무조건 나쁘지는 않아. 가사를 잘 분별해서 들으면 돼. 가요를 안 듣는 이유가, "저건 악해!"라는 이분법 사고가 아닌, "찬양을 듣고 싶어!"라는 신앙고백이기를 바라. 노래방도 가급적이면 오지 않는 편이 좋긴 한데, 온다면 분위기를 선동하면 좋겠어. 폰만 하면서 분위기 저하하지 말고.」라는 내용이었다.

누나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내가 중학생 때 깨달은 가르침이었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op와 en을 계속 들었다. 가요와 드라마나 영화보다, 찬양과 설교나 성경 공부보다, 몇 배는 재밌었다. 너무 힘들었다. 신앙이 흔들렸다. "하나님! 그만 사랑하고 싶어요. 다시 하나님만 사랑하고 싶어요..."라고 기도할 수 있으면 기도했고, 할 수 없으면 "하나님..." 이 한 마디만 했다. 이 시기에 깨달은 사실이, "아, 세상에 있는 거라고 다 악하지는 않구나!"다.

 

 
이런 가치관을
무의식 중에 넣는 교회가
너무 미웠다.

 

집에 돌아오니, "하나님, 나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라는 고백이 계속 수중에 머물렀다. 누군가를 누군가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 판단으로 옷 입혀 바라봤고, 내 판단으로 입힌 옷을 바라보며 말할 수 없는 감정을 품었으며, 이는 사라지지 않고 영역을 넓히고 넓혔다. 내 정신은 피폐해졌다. 항상 이렇다면 차라리 나았으련만, 특정 인물과 사람에게만 이렇다. 말투부터 시선과 행동까지 모든 방면에서 달라진다, 불결한 모습으로.

23일에도 그러했고, 24일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볼 땐 알 수도 모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아니깐 너무 싫었다, 싫다. 내게 드는 요상한 감정 때문에 그리 대했다. 이리 대했기에 불결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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