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등

{20170924~20171007}

miff 2023. 4. 14. 21:46

2017. 10. 9. 19:34 

 

읽은 책에 빠르게 읽을 수 없는 책이 포함되어 있던 관계로, 2주를 연달아서 기재합니다!
첫 주는 빨리 읽을 수가 없는 책을 읽어서, 둘째 주는 연휴에 친척을 만나고 칠순 여행을 가느라 정신 없어 못 읽었네요 ㅠㅠㅠㅠ

 

1. 죄와 은혜의 지배(김남준, 생명의말씀사, 2005년, 462쪽, 23,000원) 별 5개
청교도 존 오웬을 표방하여 기술합니다. 인간이 태초에 범죄함으로 가지게 된 '죄'라는 경향성과 구원 받은 신자가 갖는 새로운 경향성을 '지배'라는 개념을 차용해 풀어냅니다. 죄/은혜의 지배가 어떤 성향을 지녔는지, 죄/은혜의 지배를 받을 때는 어떻게 살아내게 되는지, 죄와 은혜 중 어느 쪽의 지배를 받고 있는지 판별하는 방법 등을 기술합니다. 마지막에 가서는 신자가 죄의 합법적인 지배를 받을 수 없는 사유와 그와 관련된 내용을 풀어놓습니다. 엄청난 특징이 있다면, 각주가 한 5분의 1을 차지한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각주에서 히브리어/헬라어 원문을 분석하고, 다른 청교도가 어떻게 생각했고 저자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풀어놓습니다.
칭찬하려면 더 많이 해야겠지만, 접고서 제 개인 평을 내리겠습니다. 절대, 절대, 결코 '빨리 읽어서는 안 되는 책!'이라고 결론낼 수 있겠습니다. 빨리 읽으려고 해도, 빨리 읽을 수가 없지만요 ㅎㅎ...... 읽으면서 계속해서 자기 삶을 둘러보게 됩니다. 나는 누구의 지배를 받고 있는지 계속해서 들춰보게 되고, 회개하고 감사하고 찬양하게 됩니다. 쪽수에 비해서 비싸다는 점이 흠이겠지만, 그정도 값어치를 한다고 장담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신자가 꼭 읽어봤음, 하네요.
청교도 존 오웬의 '죄와 은혜의 지배'랑 같이 두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됩니다. 존 오웬을 빌리는 부분이 꽤나 나오거든요.

 

2. 한국의 정체성(탁석산, 책세상, 2008년, 143쪽, 5,900원) 별: 4.0개
제목처럼 '한국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지는 않습니다. 되려, 한국의 정체성을 정의내리는 '방법론'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 본 저서는, 우리나라가 현재 미국이 위치한 위치까지 올라간 상황을 가정하면서 시작합니다. 우리나라가 최강국임을 아는 한 사람이 외국에 나가서 그 나라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합니다. 가정으로 시작해서 '한국의 정체성'을 '규정했던 방법,' '문제점,' '개혁안,' '규정하는 방법'을 기술합니다. 세계화는 곧 미국화다, 정체성을 규정할 때는 현재성과 보편성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내용만큼 형식도 중요하다,와 같은 주장을 내세우는데 요점은 '다양한 분야에서 발견되는 공통분모'가 정체성 정의할 때 기본이라고 말하는 듯이 보입니다. / 읽을 때 미주도 꼳 같이 읽으셔야 합니다. 미주까지 읽어야 본 서적이 가진 진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각주가 아닌 미주라는 점이 불만이긴 합니다만.....ㅎ
저는 신학에 관심이 있었고, 한국 특색 신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이라는 개념을 정의내려주기를 기대하면서 이 책을 들었기에 당혹감이 없진 않았습니다. 당혹감이 있었다고 해서 싫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마음에 담아두어야 할 내용도 몇 찾았습니다. 틀이 중요하다, 정체성 찾기가 어렵다, 어렵지만 존재한다, 세계화에 머물지 말고 구체화해야 한다, 등. 그렇게 난리를 피우면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좋다고 하기에도, 나쁘다고 하기에도 조금 모자라군요. 내가 한국이라는 개념을 탐구해보고 싶다,하시는 분께서는 꼭 읽어야 하겠지마는 보통은 그럴 일이 없으니깐 말이예요. 아, '한국학'이 다른 학문을 받친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읽어보심이 좋을 듯 합니다. 한국학이 무언인지도 제대로 모르지만 한국학의 기본 정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팀 켈러(Timothy Keller), 두란노서원, 2016년, 192쪽, 10,000원) 별: 4.5개
소위 '탕자의 비유'라고 불리며 탕자에 초점을 두고 해석하는 본문을 아버지에 초점을 옮깁니다. 그래서 책 제목도 「탕부 하나님」이고요. 본래 청자기 바리새인과 같은 사람이라고 밝히고 시작합니다. 맏 아들과 둘째 아들, 모두 아버지에게서 떠난 자라고 규정하면서 '죄'를 정의내립니다. 아버지께서 취하시는 태도를 근거로 '구원'과 '사랑'을 풀어놓습니다. 작은 아들이 회귀했기에 잔치를 즐기는 모습을 가지고, '순례길과 하나님 나라'에서 신자가 어떻게 사는지 묘사합니다. 마지막에서 왜 갑자기 끊겼는지도 설명합니다. 다른 내용도 더 있지마는 이게 핵심이지 않을까, 싶네요. 탕부 하나님 비유에서 맏 아들을 묘사하는 설교는 참 듣기 힘들었고, 하나님 나라를 찾는 설교가 참 드물다,고 알았던 저로서는 명쾌하게 풀어줘서 좋았습니다. 왜 첫째 아들도 떠난 사람인지 불명확했거든요.
  [독서일기] 저번 포스팅에 올렸듯이 선물 받을 책입니다! / 책 쪽수와 크기에 비해서 값이 좀 비쌌기에 사고 싶지 않은 책이었어요. 읽고 나니 살 가치가 완전히 없지는 않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피곤에 절은 상태에서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본 서적이 그렇게 찬사를 보낼 정도로 탁월한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다음에 열거할 사실은 확실하긴 합니다. 곱씹을 만한 책이라는 사실, 빨리 읽기 보다는 천천히 읽으면서 음미해야 하는 책이라는 사실 말이예요.
처음 책을 받으면서, 목차를 보면서, 읽으면서, 읽고 난 후에, '공의'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책에서 근거로 삼는 본문 특성상 그럴 수 없다는 점을 잘 알지만, '예수 복음의 중심부를 찾아서'라는 부제에 조금 못 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리뷰 > 책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1008 ~ 20171112}  (0) 2023.04.16
[20171106, 한탄]  (0) 2023.04.16
{20170917 ~ 20170923}  (0) 2023.04.13
{20170910~20170916}  (0) 2023.04.11
{20170903~20170909}  (0) 202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