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묵상, 깨달음

[신앙, 사랑, 포용]

miff 2023. 4. 25. 14:03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어떠해야 할까요? 다양한 대답이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대답은 다름에 그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다름은 한 통일성 안에서 하나가 됩니다. 하나와 통일성, 도대체 무엇일까요? 성 바오로의 기록에서 답을 찾겠습니다. "그리스도처럼 살기!"(에베 4:13, 15)입니다. 질문이 다시 나옵니다. 그리스도처럼 산다는 말은 무엇일까요? 누가가 쓴 글에서 실마리를 잡읍시다. 루카복음 2장 52절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지혜와 키가 자라면서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지셨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라서 사는 생으로, 사랑스러워야 합니다.

 

너무나도 추상적이죠? 원래 이렇습니다. 많이 느슨합니다. 느슨함이 그리스도교입니다. 어떤 기준을 가지고 살든지 하나로 묶이는 현상이 그리스도교에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되셔 각 지체로 존재하는 교회는, 포용해야만 합니다. 하나님과 사람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다양한 색깔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양한 방식을 존중해야 합니다.

 

누군가는 지식에 집중함으로, 누군가는 봉사에 집중함으로, 누군가는 지도자로, 누군가는 제자로. 사도 바울이 말했듯이, 그리스도 제자가 그랬듯이, 초대 교회가 이뤄졌듯이, 고대 이스라엘이 그러하였듯이. 통일성 안의 다양성은 그리스도교에 필히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비난하지 않고, 심판하지 않고, 제한하지 않고, 틀에 가두지 않아야 합니다.

 

참으로 힘들더군요. 나와 다르게 사는 생까지 내집단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무색할만큼요. 날마나 회개하고, 날마다 새로워지고 싶습니다. 비판하고, 정론을 말하고, 똑 부러지게 말해야 하는 때도 있습니다만 가능하면 참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잠잠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누그러지고 싶습니다. 조용하고 싶고, 인정하고 싶습니다. "아, 저 분은 저렇게 사시는구나." 혹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아직 느슨하구나. 기다리자!"라는 둥으로 고백하고 싶습니다.

 

텔레비전, 스마트폰, 게임 등을 하는 모습을 보면, 용납하기 힘든 맘이 먼저 듭니다. 울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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