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등

{20180513 ~ 20180610}

miff 2023. 4. 26. 12:12

2018. 6. 10. 22:52

 

 

후기할 책 : 나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 음악 속의 철학 / 목사 아들 게이 / 성공회 신앙의 이해

나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저자이소희, 홍혜은, 현지수, 이은솔, 에이미 황, 이서영, 갱, 하민지출판여이연발매2018.04.06.

이소희, 혼혜은, 현지수, 이은솔, 에이미 황, 이서영, 갱, 하민지, 『나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여이연, 2018), 196쪽, 15000원

성매매 여성에 관한 책입니다. 아는 형 덕분에 성매매라는 주제를 알게 됐는데, 이거랑 관련된 논쟁보다는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편이 더 낫겠다 싶어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내용도 딱히 요약은 없는 편이 낫겠다 싶습니다.

읽으면서 참 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노하기도 했고, 나 자신이 미워지기도 했고, 당혹스럽기도 했고 등. 읽으면서 많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의문'으로 얘기하는 부분이 정말 많은데, 저는 생각해 보지 않은 부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이런 정서 때문에 운동할 수밖에 없구나라는 깨달음 아닌 깨달음도 얻었지요. 당장이라도 운동하고 싶어지는 감정이 참 많이 들었는데, 그러지는 못하겠더군요. 저 자신을 잃기 싫었던 건지 무엇인지는 확신 못 하겠습니다. 책을 덮고나서는, 참 죄를 많이 짓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돌이킬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직까지 정확한 답은 못 찾았네요.

참고 : 제가 알기론, 2차 가해자가 저자 중에 있어서 절판됐을 겁니다.

 

음악 속의 철학저자오희숙출판심설당발매2009.01.30.

오희숙, 『음악 속의 철학』(심설당, 2009), 276쪽, 15000원

이 책은 처음 읽을 때는 이해한 듯 싶었는데, 다 읽고 나니깐 내용을 다 까먹어서... 이 책 덕분에, 학교에서 음악을 들려줄 때 생각할 수 있었는데 그 내용이나 적을게요. 몇 번 더 읽어봐야겠어요.

1. 우리가 음악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 찾는 /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2. 음악(리듬이든 가사든)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음파로 표현이 안 되고 악보로만 있어도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까? 3. 소리를 정렬할 수 있을까? 악보상 정렬만 아니라 파동 상태의 소리를. 4. 같은 노래인데도 왜 악기/음색에 따라 느끼는 정서가 달라질까? 5. 어떻게 다른 악기인데도 비슷한 음 구성으로 만들어내지? 인간 내부에는 특정한 앎이 선재하는 걸까? 6. 신난다라든가 하는 감정은, 음악의 파동 때문일까(내용 형식)? 앞에 언급한 것에 따른 사회적 통념이 빚어내는 걸까? 그저 생물학적인 (리듬에 의한) 반응일 뿐일까? 7. 조화롭다는 음색이 따로 있는 걸까? 그냥 만들어진 것 아닐까? 몸이 편안한 게 조화로운 걸까? 8. 음악이 예쁘다는 건 뭐가 어떻게 예쁘다는 걸까? 9. 인간의 창의성/창조성은 새로운 걸 만드는 걸까 있는 걸 발견하는 걸까 있던 걸 짜맞추는 걸까? 10. 음악은 내용을 어떻게 담는 걸까? 가사는 그렇다고 쳐도, 악기소리는? 리듬, 강약, 음색? 내용을 담을 수 있기는 한 걸까? 내용이 담긴다는 것조차 우리가 담긴다고 치고 믿어서 그런 것 아닐까? 우리의 상상인 거지.

예수님을 알아가는 요한복음저자박대영출판두란노서원발매2016.11.21.
지렁이의 기도저자김요한출판새물결플러스발매2017.10.31.
기독교는 왜저자그렉 쿠클출판복있는사람발매2018.04.25.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저자팀 켈러출판두란노서원발매2017.06.20.
 
 

나미푸, 더즌, 샌더, 유민, 향록, 『목사 아들 게이』(햇빛서점, 2017), 112쪽, 10.000원

목차 | 청년부 주일 번개 / 고추가 이상해 / 주님이 보고 계서 / 아들 너 혹시 / 게이 삼촌의 결혼식 / 나는 천국에 갈까요 / 무지갯빛 교회는 / 보시기에 좋았더라 / 게이 아빠를 둔 목사에게

제목 그대로, 목사의 아들이라는 이름과 세이라는 이름을 동시에 가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저자 다섯 명이 나와서 서로 얘기하는 걸 책으로 냈습니다. 공개적으로 팔지는 않지만, 독립서점 같은 데는 팔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이 책이 밝히 드러나지 않는 점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LGBTQIAT+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판단하는 저로서, 이런 이야기가 뭍으로 나오지 못하는 점이 답답합니다. 분량에 비해 비싸긴 하지만, 그걸 감수하고서 소장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천천히 길게 다루면서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 관해서는 특별히 소감을 적고 싶지 않습니다. 한 마디만 하자면, 읽으면서 웃기도 웃고 가슴을 치기도 쳤습니다.상세히 얘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군요. 대부분의 내용이 좋았고 기억하고 싶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한 부분만 발췌해서 옮기겠습니다.

- 호모포이아 개신교인들 때문에 실족한 게이들이 얼마나 많은데?(33)

- 아버지의 세계에 동성애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은 되었어요.(52)

- 교회가 나를 분리했음에도 저는 저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하거든요.(70)

- 교회가 정말 전쟁터가 되더라도 더 대화를 시도하고 만나는 지점을 늘려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94)

 

 
 
존 웨스터호프 저작, 이주엽신부 해설, 『성공회 신앙의 이해』(대한성공회, 2012), 115쪽, 5000원

목차 | 성공회문고 발간에 즈음하여 / 머리글 / 1.성공회 정체성 / 2.성공회가 보는 진리의 근거:성서-이성-전통 / 3.성공회 영성 / 4.성공회 기질 / 5.성공회 교회제도 / 성공회는 성공회 다워야

먼저, 이 책이 공개적으로 팔리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저는 박동신 주교님을 통해 받아서 모르겠는데, 아마 성공회 출판사(02-736-6990)에 따로 전화해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공회를 알고 싶은데, 분량이나 돈이 부담되신다면 이 책을 읽는 편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최근에 『질문과 답변』이 나왔긴 해요. 목차나 내용면에서 보면 『질문과 답변』이 조금 더 우세할 거 같긴 한데, 『질문과 답변』을 안 읽어봐서 모르겠습니다.)

내용 양식이 독특합니다. 단순한 번역이 아닙니다. 번역과 신부님의 해설이 섞여 있습니다. 더 한국적인 책이 되었으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회가 어떤지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하는데, 자신이 전체의 일부임을 항상 있지 않는 교회, 신학보다 전례(liturgy)를 중요시하는 교회임을 강조합니다. 계시의 근원을 '성서'와 '이성'과 '전통'에 둔다고 합니다. 성서는 이성·전통과 땔 수 없음도 말합니다. 전체적이고 체계적이고 공동체적으로 읽어지는 성서, 관상적 성찰로 이뤄지는 이성, 원시 교회를 중요시하는 전통입니다. 그리고 이의 강조점에 따라 '복음주의' '앵글로-가톨릭' '자유주의' '광교회'로 나뉜다며 설명합니다. 신학적 '모호성'이 성공회의 중요한 특징이라면서요. 전레적/성서적, 공동체적, 성사적, 사목적, 성육신적, 신비적이며 성공회 영성을 설명합니다. 성공회 기질을 포용적, 모호/다중적, 개방적, 직관적, 심미적, 온건적, 자연 긍정적, 역사 긍정적, 정치 긍정적으로 요약합니다. 성공회 정치를 장교제와 주교제의 조화라고 정리하고 비권위적 권위를 특징이라고 듭니다. 성공회가 전체성을 잃음으로 창발성도 잃어버림을 안타까워하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많이 생략했습니다. 자세한과 추가적인 내용은 책을 직접 보시기를.

느낀 점이라면, 정치 제도적인 면에서는 저랑 좀 안 맞다는 점, 정체성과 모호성이라는 측면에서 잘 맞는다라는 점 등인데 읽은지 오래돼서 많이 사라졌네요. 그리고 서방 전통에 속하는 만큼, 하나됨을 강조한다는 사실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서방 전통에 속한다라는 사실을 느낀 부분은, 공통점이 굉징히 만다는 데 있습니다. 다 체크를 해놓지는 않았지만, 정말 공통점이 많구나 싶었습니다. 다른점도 눈에 확연했지만 말이에요. 다른 교파-종파에서 많이 넘어오는데 한국성공회는 이에 대비가 안 돼 있어 안타까움을 표하는 지점이 있었는데, 역시 제도도 큰 역할을 끼치지만 문화와 사람의 영향도 엄청나다는 걸 다시 체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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