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12. 16:08
후기할 책 : 새로운 100년 / 개성공단 사람들
법륜, 오연호, 『새로운 100년』(오마이북, 2012), 335쪽, 15000원
진정한 평화는 통일을 통해서 이뤄진다고 하면서, 통일 없는 평화를 제창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통일과 평화는 땔 수 없으니 통일도 주의를 기울여라고 주장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통일을 이루는 방안을 한국사에 토대를 두고 서 주장합니다. (아 그리고 제대로 언급하지는 않던데, 환빠이신 거 같습니다.) 그닥 새로운 건 없는데, 화해와 협력을 통해서 비폭력적 통일을 이루자는 겁니다. 통일만 하면 바로 강성대국이 될 수 있다고, 통일은 쉬운데 왜 이렇게 어렵게 하냐는 내용도 있더군요. 북한의 인권 문제에 관해서는, 직접적인 간섭보다는 북한 내에서도 언제든지 인권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자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통일은 '남한 주도'여야 한다고 강하게 강조합니다. 책에서 몇 번이고 반복돼서 나와요. 이 남한 주도를 이끌 주도'자'는 통합하고 협력하는 리더십을 지녀야 한다고 말하고요.
논술토론한마당 필독서에 있길래, 퀄리티가 좋다보다 하고 15000원이나 주고 새책으로 샀습니다. 사시 말 걸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통일하고 다른 점이 많고, 남한의 체제를 너무 좋아하시고, 북한에 대해서 너무 격하하시는 면도 많고, 면담록이다보니 주장만 나오고 근거는 생략된 경우가 많아요. 물론, 통일은 독립-성장-민주화의 완성이다, 이 큰 과업이 쉽게 이뤄질 리 없잖느냐 등 좋은 말도 많습니다. 이 좋은 말 중에 새롭게 들은 말은 없지만요. 남한 주도 통일에 비동의하는 제 입장을 더 견고히 해준 책이랄까요. 결국은 자기 혁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비판보다는 대안 제시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에 동감했습니다.
김진향(기획), 강승환, 이용구, 김세라(취재), 『개성공단 사람들』(내일을여는책, 2015), 280쪽, 15000원
제목처럼 '개성공단'에 근무하는(혹은 근무하던) '사람들'의 이야기에요. 학문적인 연구나 통계로 얻은 지식보다는, 일상적이고 촉각적인 지식을 통해 '아는' 북한을 알리는 책이에요. 첫 부분은 기획을 총괄하신 분이 쓰신 부분으로, 이 책의 기본적인 관점을 소개해요. 현재의 북측과 남측은 너무나도 다르고, 우리는 이를 인정하고서 상호존중의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북측에 대해 정말로 너무나도 많이 모른다고 합니다. '북맹'이라고 칭하시더군요. 개성공단이 통일 담론에서, 통일을 다루는 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위치이고 개성공단이라는 큰 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음 부분으로 넘어가면 실제로 종사했던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나옵니다. 개성공단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어떤 기억이 있는지,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책과는 다르게, 참 잘 샀다고 생각해요. 제가 북측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생각에서 많은 부분을 고치는 계기가 된 책이에요. 개성공단 담론이 화제여도 별 관심을 안 기울였는데, 이런 세계도 있구나라는 깨달음 아닌 깨달음을 얻었지요. 사서 읽기 전에 목차만 볼 때는 사람들 이야기라기에 사는 게 참 돈이 아까웠는데, 소장할 만하다고 생각해요. 현장의 얘기를 듣는 건 비현장의 얘기를 듣는 것과 비할 수 없으니까요. 핵심적으로 얘기하는 명제가 중복되기도 해요. 여러 사람이 참여했다보니 별 수 없다고 봅니다만, 그 결론을 내는 경험이 다른 게 눈에 보인다는 점이 특색이라 생각해요. 독자의 가치관을 바꿔주는 데도 이 책이 탁월하겠다고 보는 이유이기도 해요. 조금 학구적이고 통계적인 내용을 원히시면 이 책우 부족하겠다고 판단합니다.
조진호, 『게놈 익스프레스』(위즈덤하우스, 2016), 426쪽, 21000원
밑 링크 글에 적지는 않았지만, 내 인생책 리스트에 들어갈 책이라고 판단한다. 유전에 관심이 어느 정도 있는데 그 역사를
이리 푸니 마음에 든다.
[불온한 독서 후기 | 내 인생 경로를 바꾼 책]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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