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등

[다시 복음으로]

miff 2023. 4. 7. 10:04

2017. 8. 12. 10:04

 

다시 복음으로

저자 : 박영철 / 출판사 : 규장 / 별 4.7개 / 신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복음을 믿으면서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있으나, 삶에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고민하면서 복음 '메시지'에 구멍이 났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복음의 5가지 핵심 요소, 곧 '죄-십자가-부활-회개-영접'에서 어떤 점이 문제인지 구멍을 기운다.

 

기독교(개신교, 가톨릭은 잘 모르겠다)에서는 전도를 굉장히 강조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죄에 빠져서 죽음을 향해 빨리 달려가고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 전도 훈련을 시킨다고 하면 사영리가 기본이다. 조금 더 나아간다고 해도, 길어도 10분 안에 끝나는 짧고 가벼운 복음에 지나치지 않는다.

설교 강단에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하심을 언급하는 경우는 - 개신교 만이라도 -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전무하다. 복음 설교를 한다고 해도, 힘이 없다고 느껴지고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이 적은 게 당연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외적 부르심을 제대로 실행하고 있지 않는 파생 죄다.

필자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도한 새 가족을 데리고 내가 아는 복음을 전했으나, 변화되는 경우는 극히 적었다 - 아니, 없다. 너무 속상했고, 속상하다. 대체 어떤 점이 문제인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다. 기도를 많이 안 하면서 준비를 안 해서 그렇다는 마음을 더 갉아먹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구멍 난 복음을 기워라』는 위와 같은 위치에 있음을 파악한 사람이나, 모른 상태로 멍하니 살아가는 사람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어느 목회자도 쉬이 가르쳐 주지 않고, 많은 사람이 쉬쉬하고 있는 내용을 일단 선포한다. 인간에게 죄, 지나치던 십자가, 무시하던 부활, 막연한 회개, 빠른 영접으로 말할 수 있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보는 관점으로 요약되는 구멍 난 복음을 친절히 하나하나 언급한다.

핵심 요소의 구멍을 기우는 도구가 성경(혹은 성서)이라는 점에서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간 샛길이, 어디서 틀렸는지 근거가 성구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만족을 느끼고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성경으로 돌아가는 가장 완전한 길로 들어서는 여정이기에 그렇다.

특히 부활을 가장 많이 언급하는데 - 분량이 다른 장의 몇 배 - , 그만큼 우리 개신교(다른 교파는 어떠한지 모르겠다)에서 부활을 하대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박영철 교수는 기독교 신앙의 튼튼한 버팀목, 넘어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게 붙잡아주는 어떠함이 '부활'이라고 부활장을 열어가면서 우리에게 부활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정말 좋은 점은, 핵심 요소 5가지의 요약을 해서 '복음 메시지 완성본'을 예시로 제시를 해주어서, 막힌 담을 마지막으로 터뜨린다.

마지막 6장에서는 교회(敎會)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가나안 성도가 되려고 하는데, 그래서는 신앙의 성장 곧 구원의 완성을 이루는 여정이 너무 힘들어서 함께 거쳐나감이 더 유익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양이 더 많았으면 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이 그렇게 많다고 안 느껴져서 0.3점 깎였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복음에 관한 책을 5권 정도 훑어 봤다. 이 책이 최고다. 책의 성격이 한국 정서와 맞아떨어진다는 점도 있겠고, 하나하나 집고 넘어가는 책은 이 책 말고는 보지를 못했다. 이 책과 같이 읽으면 좋을 거 같다고 느낀 책으로 『주님 없는 복음』(존 맥아더, 생명의 말씀사)을 들 수 있겠다.

 

이제 우리는 즉각적으로 구세주에 초점을 맞춘 인스턴트 복음에서부터 돌이켜 예수님이 주님이시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 온전한 복음을 믿고 전하는 일로 돌아가야 한다. (p.21)

부활은 반드시 십자가만큼, 혹은 그보다 훨신 더 강조되어도 지나침이 없는 복음의 핵심이다. (p.81)

하나님이신 그분을 나의 삶 속에, 나의 마음속에 주인으로 모셔들인다는 말은 자신의 인생의 주인을 바꿨다는 심각한 의미를 지닌다 (p.169)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신 크리스천들의 삶을 놀랍게 변화시키는 일에 있어서 결정적인 또 다른 요소가 바로 교회이다. … 가족 공동체인 교회를 떠나서 정상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p.188)

복음의 나팔을 악보에 따라 정확히 불면 사람들은 그 곳이 무슨 곡인지 알아듣고 믿음으로 반응을 보인다.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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