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5. 1:22
저자 - 김은국 / 출판사 - 문학동네 / ★★★★★ / 저자는 한국 전쟁과 동일한 시대에 미국으로 가 유학을 시작했다. 영미소설로 출간된 「순교자」는 노벨 문학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문제부터 시작해서 스토리, 묘사까지 아주 탄탄하다는 근거가 되지 않을까.
「순교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게임'이다.
한국 전쟁 당시 14명의 평양 목사가 북측에 납치된다. 12명은 사형, 2명은 생존. 이 대위와 장 대령은 "두 명은 왜 살았고, 12명은 왜 죽었나?"하는 의문점을 갖고 수사를 시작한다. 신 목사와 한 목사, 이 둘을 수사 대상으로 삼고서. 한 목사는 미친지라 신 목사와만 추궁을 시작한다.
장 대령은 진실을 숨기고 꾸미려 하고, 이 대위는 오직 진실만을 추구한다. 신 목사는 뭔가 비밀이 있는지 말을 아낀다.
「순교자」에는 배경 묘사가 대사에 비해 아주 적다. 대사가 많아 묘사가 철저해서 감정선이 심장을 뚫고 들어와 전율을 느끼게 한다. 대사가 받고, 받고, 받아지면서 속도감이 붙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읽게 된다.
목사님의 신 ― 그는 자기 백성들이 당하고 있는 이 고난을 알고 있을까요?
이 대위가 신 목사를 처음 만났을 때 한 질문이다. 한 질문이 책 전체 스토리를 밀고 나간다. 위 질문이 '주제'라 이 말이다. '참혹함에 대한 신앙 - 양심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주제이다.
「순교자」는 경이롭다.
절대 빠르게 읽고 덮으려 하지 마라. 그냥 가볍게 볼 작품이 아니다. 신앙을 가졌든 아니든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진실이 신앙보다 중한지 같은 깊은 고민을 자아낸다. 특히 절대자의 존재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 대체 고난의 때에 절대자는 어디에 있는가!
주제라는 큰 틀부터 묘사 같은 셍실한 부분까지, 그저 경탄을 뱉어내게 된다. 읽을 때마다 심금을 울리고, 책을 가만히 묵상하자면 문학의 틀을 벗어나 형이상학적 생각까지 사고의 틀이 쑥 자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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