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11. 0:45
1. 오늘 참으로 놀라운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 아마도 그는 사람 감정을 아주 잘 건드리는 은사를 가지신 듯하다. 아니, 내 감정이 너무 잘 요동하는 편일 수도. 어찌되었건, 나와 같은 입장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열을 받거나 씁씁하거나 속상하거나 답답하거나 안타까워 너무 고통을 겪으리라고 확신한다.
2. '그'는 누구이며 '말'은 어떤 말이고 '오늘(20170910)' 중 언제를 가리키는가? 먼저, '그'는 길원평 장로님이다. ([동성애 과연 타고나는 것일까]라는 책으로 대표되는 사람이다.) '말'은 동성애 반대 강연이다. '오늘'은 수영로교회 찬양예배와 젊은이예배이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들어보시기를. (제발 듣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만....) 이거를 듣고 열받아서 내가 생각하는 동성애를 끄적여본다.
3. 나는 동성애를 가지고 찬반을 나누는 행위 자체가 끔찍한 죄(sins)라고 본다. 일차로는 '동성애 반대'라는 어구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얘기하고 싶다. 첫째로는 '판단'한다는 점으로, 과잉 주체화 되어서 자기가 하나님인 줄로 착각하기에 나오는 행위이기에 그렇다. 둘째로는 기독교 기본 정신인 환대와 포용이라는 사랑에 어긋나기 때문에 그렇다. 셋째로는 말하는 발화자 자체가 엄청난 모순점을 스스로 공표하는 행위이기에 그렇다.
4. '동성애 찬반'이라는 어구 자체가 너무 싫다. 내 개인 생각 뿐이지만, 동성애를 가지고 찬반을 나눈다는 말이 아에 이치에 맞는다고 느낀다. 우리가 어떻게 인간이라는 한 객체를 찬성하고 반대할 수 있는가. 찬성과 반대라는 어휘는 '어떤 행동이나 견해, 의견'에 가지는 태도를 가리킨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위 세 가지로 축약되는 존재인가? 결코 아니다. 인간이 가진 특성인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말은, 흑인을 반대한다, 한족을 반대한다라는 말과 흐름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정 찬반을 나누고 싶다면 '동성혼 합법화 찬반'이 더 정확하고 옳은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5. 첫째, '판단'이라는 행위 자체가 '과잉 주체화'로 인해서 자기가 신이 되었을 때에나 가능한 행위라서 그렇다. 다 동일한 인간으로 취급할 수 있다면, 판단할 수 없다. 그저 그런다보다하고 지나칠 뿐이다. 그런데, '저거는 이래서 돼,' '저거는 이래서 안 돼.'하는 행위가, 인간이 완전 선이 아님을 생각하지 않고서, 자신이 완전한 선이라고 생각하기에 나오는 행위일 뿐이다. 유발 하라리의 의견과 같이 신이 된 인간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없기에 판단하더라도 지금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완전 선이 아니다.
5.1. 너무나도 당연하게 저 사람은 범죄자라고 단언할 수 있는 이유는, 자기라면 절대로 그러지 않으리라고 장답하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정말로 그러할까?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사랑은 gender다. 성 정체성은 청소년기에 결정한다. 자아 과도기에 결정한다는 말이다. 그러니 동성애와 이성애 성향은 누구든지 가지고 있다고 본다. 제발 자기가 그럴 일 없다고 단언하고 확신하지 말자.
6. 둘째, '기독교 기본 정신'에 어긋난다. 기도교 기본 정신은 '환대와 연민'이라는 속성을 가진 '사랑'이다. 예수님께서 심판 때를 말씀하시면서 IX를 믿었는지 묻기보다는 그들이 한 행동을 중점하셨다(마 25장). 물론 마음이 있어야 진정한 환대를 할 수 있겠으니 중심을 보신다는 점은 동일하겠지. 하지만, 환대를 집중하셨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마 22장에서 기독교 요약이 사랑이라는 점도 나온다.
6.1. 모든 정죄가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정말로 필요한 견책이 있을 때에는 정죄해야만 한다. 그래서 돌이켜야 한다. 하지만, 현대 기독교처럼 이래서는 안 된다. 사람을 계속 환대해주어야지 동성애자라고 약간 경멸이 감도는 눈으로 바라보고, 이성애자라고 하면 그냥 받아들이고, 동성애자라고 하면 자기와 엮일까봐서 조금 멀리하고 이성애자라고 하면 그냥 가까운 친구로서 지내고, 이래서는 안 된다. 그리고, 반대한다는 말을 (아까도 말했지만 반대라는 말 자체가 용남되지 않지만) 하는 순간 자체에 환대보다는 내쫓는 심경을 심어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되려 더 받아들여야 한다.
7. 소위 동성애 반대(다시 말하지만, 이 어구 안 맞다.)를 제창하는 사람이라면 꼭 하는 말이 있다. "싸워야 합니다! (중략) 하지만 사랑해야 합니다!" 조금 심한 말을 쓰자면, 이게 무슨 개소리인지 모르겠다. 동성애가 죄라고는 누가 규정했는가, 당신네들이(아니, 나가지도 ) 앞에서 주구장창 동성애자가 사라지기를 구했으면서 이제 와서 사랑하자? 이런 위선이 따로 없다. 어찌 한 입에서 두 말이 나올 수 있는가. 우리가 아무리 끝에 가서 사랑하자고 외쳐도, 동성애 경향을 가진 삶은 얼마나 끔찍하고 역겹게 들을는지 생각해봤나? 이미 그런 말을 내뱉은 후에는 주워 담을 수도 없다.
7.1.진짜 사랑하고 싶으면 동성애자라는 형용사를 추가하지 말고 그냥 OOO씨라고 불러라. 그냥 한 사람으로 대해라.
8. 소돔과 고모라 얘기를 많이 하는데,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이유는 동성애가 아니다. 있을 수도 있겠고 없을 수도 있겠지. 다만, 의인 10없어서 멸망했다. 다른 이유를 찾자면, 객을 객으로서 대하지 않고 단순한 성노리개로만 다루었다는 데 있다. 사랑이 없어서 그렇다는 말이다.
9. 사랑이란 무어인가? 사랑이란 정신기리 하는 행위다. 흔히 얘기하는 진짜 사랑이 어떤 사랑이었는지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정신 면에서 결정되는 성, 곧 사랑할 때 필요한 성을 gender라고 한다. sex는 그냥 물리 분류를 가리키고, 정신 분류는 gender라고 한다. 이성애인지 동성애인지는 gender로서 보아야 한다.
9.1. sex가 여자이고 gender가 여자인 A와, sex가 남자이고 gender가 여자인 B가 사랑에 빠졌다. 이 관계는 동성애이다. / sex가 여자이고 gender가 여자인 C와, sex가 여자이고 gender가 여자인 D가 사랑에 빠졌다. 이 관계는 동성애다. / sex가 여자이고 gender가 남자인 E와, sex가 여자이고 gender가 여자인 F가 사랑에 빠졌다. 이 관계는 이성애다.
9.2. sex가 남자이고 gender가 남자인 A'과, sex가 여자이고 gender가 남자인 B'이 사랑에 빠졌다. 이 관계는 동성애다. / sex가 남자이고 gender가 남자인 C'과, sex가 여자이고 gender가 남자인 D'이 사랑에 빠졌다. 이 관계는 동성애다. / sex가 남자이고 gender가 남자인 E'과, sex가 남자이고 gender가 여자인 F'이 사랑에 빠졌다. 이 관계는 이성애다.
10. 나는 바란다. 내가 어느 공동체에 있든지 간에 다름(alterity)이 다름(difference)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다름(difference)가 단순히 다름(alterity)가 되어서, 비주류(비주류라는 말 자체가 없어짐이 제일 좋겠지만)에 속하는 사람에게 수많은 형용사가 완전히 사라지기를 바란다.
10.1. 우리가 욕하고 비하하는 당사자와 관계자가 어떤 심경일는지 생각해보자. 절대 지금까지 말했듯이 말할 수 없을 게다.
10.2. 내가 펼친 모든 논의가 최근들어서 존경하게 된 강남순 교수님께서 펼치시는 모든 논의보다 그리 대단하지않는다고 확신한다. 내 가치관을 개방시켜 준 MO과 JY께 감사를 표한다.
10.3 내가 펼친 논의는 허점 투성이고, 동-이성애를 그리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한 청소년의 생각이다. 다른 생각이 있다면 말씀해주셔서 고치거나 발전시켜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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