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묵상, 깨달음

[요한복음 1장 8절(짧은 묵상)]

miff 2023. 4. 20. 13:39

 2017. 11. 23. 14:49

 

• 그는 이 빛이 아니요 이 빛에 대하여 증언하러 온 자라
- 요한복음 1:8 | 개역개정 4판
•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 요한복음서 1, 8 | 가톨릭성경


요한은 어떤 역할의 사람이었을까요. 성경에 따르면, 그리스도를 '빛'으로 '알리는' 역할입니다. 현세로 바꾸면 '전도자'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많은 그리스도인이 알다시피 그리스도의 도를 받아들이고 아는 자라면 모두 '전도자'입니다. 다시 말해, 요한이 고백하는 자기 정체성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고백해야 하는 정체성과 같다는 말 아닐까요.

저는 언제가 되면 저 자신을 먼저 돌아볼 수 있을까요. 저 부분을 생각하는 순간, 전 '목회자'가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제가 아는 기준으로 목회자를 판별하고 판단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님. 저는 판단도 판별도 아니 분별조차도 못 하는 썩어 죽은 죄인이니 말입니다.

제 삶을 생각해봅니다. "빛을 증언"하다. 두 가지를 찾아내었습니다. 첫째, 우리는 빛이 아니다. 둘째, 빛을 증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첫째, 빛이 아니다. 빛이 아니라는 말은 어둠이라는 말입니다. 빛과 어둠 사이에 중간이란 없잖습니까. 물론, 그리스도인이 된 자라면 더이상 어둠이 아니라 빛입니다. 하지만, 어둠이 '아니었던' 사람은 그리스도 외에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어둠이었습니다.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은 그리스도 외에 없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원죄 없음을 믿는 분이라면 다른 경해를 가지시겠지요? 다른 견해를 가진다고 해서 '요지'가 변하지는 않으니 상관없습니다. 모든 인간은 "야훼께서 배푸시는 은총이 없다면 죄를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자기 밖에 있는 삶을 정죄하고 심판하고 그렇게 할 권리와 근거가 인간에게 없다는 말입니다(판단이 무엇인지, 판별이 무엇인지, 분별이 무엇인지를 정의내리지 않았으니 안 할게요. 심판과 정죄는 마지막 날을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누구도 자기 의를 주장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누구도 자신을 완벽하게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모두가 죽음(영, 물질, 모두)에 빠진다는 말입니다. 모두 온전한 행위(온전하다는 기준은, 야훼.)를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모두가 "내가 빛이다!"라고 말해선 안 된다는 말입니다.
둘째, 빛을 전해야 한다. 마지막 지상명령에서도 그렇고, 그리스도께서 사신 삶을 돌아보아도 그렇고, 하신 명령에서도 그렇고, 서신서를 살펴보아도 그렇고, 동일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하는 중요한 자세라는 말이겠지요. 복음 전도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만 확실하게 아는 사실이 있다면, 우리는 최선만 다하면 되며 다른 모든 일은 성 삼위 하나님께서 하신다,라는 사실입니다. '최선'을 해석하는 범위가 개개인마다 조금조금 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바울이 잘 정리했습니다. 어디에선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물론, 항상 말로 전할 수도 있겠지만, 삶을 엄청 잘 관리한다라고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위 두 가지를 합치면, "내가 하는 모든 말이 기쁜 소식이고, 구원에 이르게 하는 소리다! 내가 바로 구원에 이르게 하는 빛이다! 내가 은혜의 결정판이다!"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겠지요. 저부터 성직자를 넘어서서까지를 포함하여, 모든 그리스도인이 자신이 죄된 존재임을 잊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