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묵상, 깨달음

[죄책감, 장애, 사죄]

miff 2023. 4. 21. 16:27

 2017. 12. 17. 0:46

 

 

주일 예배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늦지 않게 자야 예전하는데......

 

충격에 빠져서 잠이 오질 않습니다. 이 글을 쓰면 조금이나마 나아질까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여러분은 '장애'를 깊이 생각해 보셨나요?

저는 깊이 생각한 적도,

깊이 고려한 적도,

깊이 배려한 적도 없습니다.

 

생각했다고 해봤자,

1) 지체장애인에게 어떻게 친고처럼 다가갈 수 있을까

2) 청각장애인에게 어떻게 말할까

3)수화를 배우고 싶다

4)사지가 불편하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아픈 사람을 아픈 사람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5) 등

아주 정형화되고 일반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전, 전... 정말로 끔찍한 외부인이었으며, 진정한 세계 시민이 아니었으며, 진짜 사색가도 아니었고, 제대로 된 독서가도 아니었고, 진실된 그리스도인도 아니었습니다.

 

 

이 분들을 깊게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단지, "맹인은 성경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하는 물음 에서 그쳤습니다.

 

오늘, 제가 주문했던 '맹인을 위한 시집'이 왔습니다.

제가 등록한 수영로교회에 있는 맹인부서에 기증하려 했습니다.

"없답니다."

충격에 빠졌습니다. 전국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구글과 네이버 지도를 활용해 맹인교회를 찾으려 했습니다. 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다섯 손가락"에 꼽을 수 있었습니다.

미칠 것만 같습니다.

 

전 왜 생각한 적이 없었을까요. 왜! 도대체 왜. 생각한 적이 없을까요. 지금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왜, 주변에서 맹인을 본 적이 없을까요.

왜, 맹인교회나 맹인부서를 본 적이 없을까요.

 

아, 우리나라는 이토록 장애인에게 무관심했던가요.

아, 어찌 이럴 수가 있을까요.

아, 이런 나라가 과연 제대로 된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 소외된 사람에게 관심을 쓰지 않는 교회가 진짜 교회일까요.

아, 가까이 있는 사람도 안 챙기면서 먼 사람을 챙길 자격이 있을까요.

아, 미칠 것만 같습니다.

 

주여, 부디 내 불찰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아... 역시 저는 평생을 사죄하면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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