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주머니께서, 아이 셋을 반기는 젊은 엄마에게 말을 건다. 자식을 칭찬하면서 아빠가 좋아하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큰딸이 말한다.
“아. 우리 아빠는 하늘나라 갔는데…” 말끝을 흐리는 큰딸의 모습에 아직도 마음 한쪽이 시린 건 아이 아빠가 떠난 빈자리 때문일까.
「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 : 당신이 있는 그곳은 언제나 따뜻하기를 바라며」(중앙자살예방센터, 트러스트북스, 2017년) 중에서
위로라든가 공감이라든가 경청이라든가 기다림을 해야 한다.
위 이야기의 전체 흐름과 무관하게도, 나는 '말'과 '상처'가 떠올랐다. "사소한 말 한 마디가 큰 상처를 남긴다."는 깨달음이었다. 너무나도 많이 알려진 얘기이고, 사례도 너무 많기에 딱히 덧붙이고 싶지는 않다. 그냥 내 얘기나 하려고 한다.요즘 말을 좀 하고 싶긴 한데, 상대가 없어서 여기에다가 해요. 사람한테 하려니 번민에 휩쓸려 선뜻 꺼내기가 어럽네요!
제 마음 한 켠에서 우울이 펑!하고 터져나올 때가 있습니다. 계기 유무와 관계없이, 슬슬 우울해지다가, 존재할 필요가 없는 이유와 죽어야만 하는 이유를 읊습니다. 일반적으로, 평소보다 조금 우울해지기를 이틀 정도, 사흘째 펑 터지더군요. 이때는 사고라는 게 너무 힘들어요. 굉장히 무기력해져서요. 게다가, 아무 생각이 없는 시간이 없고 온통 죽을 생각 밖에 없으니 말이에요.
가장 최근에 이 느낌이 들었을 때, 페이스북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한 동영상을 봤다. 힘내라는 얘기였다. 잘난듯이 말하는 투였고, 그랬다. 저번에도 본 적 있는 동영상이지만, 정말이지 싫어졌다. 잘난듯이 말하지 않기를. 내가 잘난듯이 말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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