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함께>와 <희년은행> 개관

 2018. 8. 13. 23:56

 

희년학교를 가서 「희년은행」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희년학교에서 들은 희년은행 소개 : http://podbbang.com/ch/14779?e=22673607) 제 이상 • 과정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운동이라 생각해서, 예수원에서 일상으로 복귀한 후 더 알아본 후에 가입했습니다. 이런 걸 줄지 몰랐는데, 대천덕 신부님 책을 주시더군요! 이거 온 김에 희년은행에 관해서 제가 아는 정보만이라도 적어보려 합니다. 02-7360-4907이나 hgakor@hanmail.net으로 연락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표가 있기 때문에 컴퓨터나 태블릿으로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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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더러운 건 무시하시고, 대천덕 신부님 책이랑 인증서만 봅시다 :)

[1] 대천덕 신부님과의 관계

먼저, 희년은행에서 왜 대천덕 신부님 책을 보내왔는지부터 설명을 해야겠습니다. 희년은행은 <희년함께Jubilee & Land Justice Association>라는 단체에서 운영합니다. 희년함께는 2010년에 창설됐습니다. 아무것도 없는데 갑자기 태어나진 않았고요, <성경적 토지정의를 위한 모임>과 <희년토지정의실천운동>이 통합해서 나타났습니다. 전자를 성토모, 후자를 희년운동이라고 합니다. 성토모가 먼저 만들어졌고, 후에 희년운동이 설립됐습니다.

이 둘 모두 대천덕 신부님께 큰 영향을 받습니다. 대천덕 신부님께서 무슨 일을 하셨기에 이런 운동에 영향을 끼치신 걸까요? 대천덕 신부님은 "옥상에서 외쳐라"1를 강조하시면서, '희년'의 현대적 실현을 이루기 위해서 애쓰신 분이십니다. '희년'을 하나님나라의 중요한 실천적 제도로 보았기에, 희년에 몰두하셨습니다. 희년의 제일 중요한 점을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라고 선포하는 레위기 25장 23에서 찾으셨습니다. 현대적 실현을 위한 '경제적 방안'으로 '헨리 조지Henry George(1839-1897)'2 경제학을 강력하게 옹호하셨습니다. 헨리 조지의 대표작으로는 『진보와 빈곤』이 있습니다.

진보와 빈곤저자헨리 조지출판비봉출판사발매2016.07.15.

대천덕 신부님의 운동에 함께하시는 분들은, 대천덕 신부님의 이 작업을 이어갑니다. 희년의 현대적 토지 제도화를 위해서, 1984년 <한국헨리조지협회>를 창설합니다. 이를 1996년에 <성격적 토지정의를 위한 모임>으로 개정하여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역사 -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제대로 된 작업과 결과물을 내는 빛을 보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3 <성토모>가 그리스도교 색채가 강했다면, 그리스도교 색채가 강하지 않은 <토지정의시민연대>를 2005년에 만들어 비그리스도신자도 함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사회에서는 주목하지 않아 빛을 못 봤습니다. 빛을 봤다면 우리 사회가 이 모양 이 꼴이 아니겠지요... 헬조선 탈출이 답인가

<성토모>가 '지대조세제'4를 위해서 활동하는 학문'적' 공동체였다면, <성토모>를 기반으로 한 <희년토지정의실천운동> 그리스도교 내 희년 확장을 위한 단체입니다. 2007년에 설립했습니다. 먼저, 한국 그리스도교 내부에 희년의 중요성을 가르치자는 취지로 설립됐습니다. 희년의 현대적 실천에 동의하는 교회와 다양한 그리스도교 단체가 연합하여 형성됐습니다. '희년실천주일'을 지키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2010년, <성토모>와 <희년운동>이 하나로 합쳐집니다. 이게 바로 <희년함께Jubilee & Land Justice Association>입니다. <희년함께>를 이해하는 중요한 두 흐름은 '성령론'과 '지공주의 경제학'입니다. 대천덕 신부님께서 R. A. Torrey의 성령론5과 헨리 조지의 경제학을 중요한 가르침을 삼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사상적 배경을 가지고서6, 남측 체제와 북측 체계가 어떻게 희년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지, 우리나라에 필요한 조세제도가 무엇인지, 우리나라에 어떤 경제적 문제가 있는지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습니다.7

 

 

예수원의 입구라고 칭하는 '토지비' 레위기 25장 23절이 적혀 있다. 예수원은, 대천덕 신부님의 사상을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생활 수련 공동체이다.

[2] <희년은행>의 내용과 배경

이런 <희년함께>에서는 가난한 이웃과 형제들에게 '희년'을 실천하는 데 무게를 둡니다. (여기에'만' 무게를 두지는 않지만, <희년은행>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것만 갖고 왔습니다.) 장애인이나 성판매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소외되어, 그리스도신자라면 주목해야 할 계층이 많습니다. <희년은행>은 이 중에서도 '부채'에 시달리는 '청년'을 살리려는 시도입니다. 다른 계층을 목소리가 꾸준하게 새롭게 나오고 있지만, 청년을 가지고 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사실을 보아 시작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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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희년은행 조합원 제도

배경 설명은 1번과 2번에서 충분히 한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아는 한도에서 희년은행 '제도'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희년은행>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02-7360-4907이나 hgakor@hanmail.net에 연락하시거나 위의 링크로 들어가셔서 보시면 됩니다. 유튜브에 치면 영상이 꽤 나오는데 그거를 보셔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8 무슨 요구를 받아서 하는 건 아니고요, 제가 <희년은행> 자료를 찾는데 정보가 부족해서 답답했기에 적습니다.

희년은행 제도에서 제일 관심이 갔던 부분은 '조합원' 설명입니다. <희년은행> 사이트하고 영상을 보면 무슨 활동을 하는지 설명이 잘 돼 있어서 이 부분은 다루지 않으려고 합니다. 조합원 제도만 좀 설명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함께하는 사람으로서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봤는데 설명이 부족해서 안타까웠어요.

조합원에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밑의 표를 기억하시고 따라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색깔이 다른 이유는, 이해의 편의를 위함입니다.

<희년은행 멤버십>	기본조합원	출자조합원	단체조합원
매월 조합비	5,000\ 이상	면제	50,000\ 이상
매월 저축(출자금)	5,000\ 이상	50,000\ 이상	자유
기타 사항	무이자대출 가능	무이자대출 불가	청년부 대상 공동사업

조합원 종류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개인 조합원과 '단체조합원'입니다. 개인조합원은 다시 '기본조합원'과 '출자조합원'으로 나뉩니다. 기본과 출자조합원은 개인으로 묶이기 때문에 녹색 계열로 색을 맞췄습니다. 신청서 작성을 다 끝내면, <희년은행>에서 이를 확인하면 메시지가 따로 옵니다. '기본조합원'으로 가입했다면 메시지에서 CMS 인증을 해야 합니다. 신청서에 작성한다고 바로 CMS 가입이 되는 건 아닙니다.

'단체조합원'으로 가입한 단체와는 '공동사업'을 진행하는 측면이 독특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수동교회 청년부 전환대출 협력사업'이나 '기독청년아카데미 <희년의집> 공동주거사업' 등이 있습니다.(개인적으로, 이 공동주거사업이 너무 좋습니다.) <희년은행> 독자적으로는 해낼 수 없는 영역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단체와 통합하는 영역을 넓히면서 훨씬 더 많은 일을 해내려는 시도입니다. 현재 스물몇 단체가 함께한다고 하더군요. 단체 수는 잘 모르겠습니다.

 

돈을 내되 내가 내고 싶을 때만 내는 방식이 아닙니다. 매월 꾸준히 내는 방식입니다. 내는 돈은 '조합비'와 '출자금'으로 나뉩니다. 조합비는,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습니다. '기본조합원'의 경우 <희년은행>에 가입할 때 CMS(자동이체)로 조건이 걸립니다. 출자금은 조합원이 직접 입금하셔야 합니다. 출자금은 '저축'이라는 범주에 들어가지면 조합금은 '후원'이라는 범주에 들어갑니다.

'기본조합원'의 경우 조합비와 출자금을 매월 둘 다 냅니다. 한 예로, 출자금 5,000원을 매월 5일에 그리고 조합비를 15일에 5,000원이라고 가입을 했다 칩시다. 그러면, 매월 10,000원씩 <희년은행>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중 조합비는 소득공제가 되고, 출자금은 대출 가능 비용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출자조합원'의 경우, 조합비 없이 출자금만 냅니다. 다만, 이 출자금의 성격이 기본조합원과 다릅니다. 기본조합원은 출자금이 대출 가능 비용이 되지만, 출자조합원은 대출 가능 비용이 아닙니다. 그냥 넣는,,,

기존에는 가입할 때 보면 '출자금을 인출하지 않는 기간'인 '출자금 거치 기간'이라는 게 있었는데, 없어졌다고 합니다.9

 

[4] 희년은행 대출 제도

무이자대출은, 이제까지 낸 돈을 바탕으로 (소정의 대출 수수료를 제외하면) 100%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제도입니다. 무작정 대출을 해주지는 않고, 상담과 교육을 통해서 자립을 목표로 하여 대출해줍니다. 2차 상담까지 있더군요. 대출받는 과정이 생각보다 많았다고 기억합니다. 무이자로 대출할 수 있는 조건은 '기본조합원 가입'인 거 같습니다.

대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게 아직 필요하지 않아서 안 알아본 것 같습니다. 대출에 관해서는 따로 연락해보시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대출 이용 사향>	기본조합원 대출	고금리 전환대출	공동주거 지원대출
금액	본인 출자금 100%	최대 300만 원	최대 5,000만 원
조건	기본조합원 가입	기본조합원 가입	단체조합원 가입
기간	36개월 이내 (유예	기간 3개월 포함)	24개월 이내

대출 과정은 제가 아직 습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과정'보다는 '성격'에 대해서만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희년은행>의 대출은 관계 기반 대출심사 시스템입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상담과 교육을 진행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관계를 쌓은 후에, 상황을 보고 심사를 해서 대출해야 하는 상황이면 대출을 해줍니다. '대출 심사 위원회'가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대손준비금이라는 게 있습니다. 대출금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 항상 확보해 놓는 자금입니다. 조합원이 저축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역할입니다. "2018년 700만 원 + 대출금 0.5% 누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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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서 이를 아는 사람이 저 밖에 없는지라 만나거나 할 공동체가 간절했습니다. 이를 실현해주는 프로그램이 '지역별 희년 모임'입니다. 그런데 모임 활성화가 잘 되지 않아서 진행을 보류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20180829)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언제 다시 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변동이 있으면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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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필요했던 내용은 다 적은 것 같습니다. 더 필요한 정보는, 02-736-4907이나 hgakor@hanmail.net으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페이지, 유튜브를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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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옥상에서 외치라는 말은, 진짜 옥상에 올라가서 외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무도 안 듣고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고 해도, 낙망하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이끌어 나가라는 뜻입니다. 옥상에서 외치면, 곧 계속 목소리를 내고 움직임을 만들어 나가면 누군가는 반드시 듣고 바뀌니 계속 지속하라는 가르침입니다. 토지정의운동이 30년 넘게 지속되는 데 가장 버팀목이 되는 가르침이 아닌가 싶습니다.

 

2 헨리 조지는 '단일세'를 주장했습니다. 사상적 배경은 설명하자면 기니 생략하겠습니다. 단일세는, 다른 부가세를 다 없애고 '토지세'만 남겨둬서 지주들에게서만 세금을 거두자는 주장입니다. 물론, 이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자세한 건 책이나 강의를. 그리고, 헨리 조지의 사상을 이어받아 계속 재해석 재창조하는 조류를 조지주의 혹은 지공주의(Georgism, Geoism, Geonomics)라고 합니다.

 

3 일단 그리스도교 단체라서 교회에서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교회 지도층 분들의 상항상 지원을 안 해주셔서 별로 빛을 못 봤습니다. 당시 지도층 곧 엄청난 열심을 가지신 분들은, 대부분 북측에서 남측으로 옮기신 분들이었습니다. 공산주의를 좋아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들이 입은 피해가 엄청났으니까요. 그런데 대천덕 신부님께서 설파하시는 가르침에서 공산주의 - 사회주의 냄새가 나니깐, 개인 생애 배경으로 인한 거부감이 강했습니다. 교회가 자기네들 돈 유지하려고 그랬다는 분도 계시더군요, 껄껄. 지금 이 주장을 한다면 동의하겠지만, 예전 교회 상황을 모르니 이 부분은 넘어갈게요. 환영받지 못하니, 지원도 안 해주고 관심도 안 보여서,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지 못했습니다.

 

4 지대조세제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토지에서 발생하는 토지-불로소득을 환수하는 대신에 노력-소득에 부과되는 조세를 감면하는 세금 제도입니다.

 

5 대천덕 신부님이 R. A. Torrey의 아들입니다.

 

6 경제운동에 무슨 성령론이냐고 하실 수도 있을 텐데, 대천덕 신부님과 이를 잇는 분들의 바탕 생각 때문입니다. 아무리 연구를 잘하고 활발한 성과를 내고 사회에서 주목해준다고 한들, 하나님께서 일하지 않으신다면 아무런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희년 공동체인 '예수원'에는 스가랴서 4장 6절이 떡하니 걸려있기도 합니다. (예수원은 엄청 예쁘니깐, 비그리스도신자라도 꼭 가보시길. 조용하니 집중하기도 좋고.)

 

7 대표적으로 <토지+자유연구소>가 있습니다. '남기업'이라는 분이 소장을 맡고 계십니다. 최근 선거에서 한 후보가, 이 연구소에서 발행한 논문의 자료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8 https://www.youtube.com/user/landliberty1/videos 이 링크를 타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희년함께> 공식 채널입니다.

 

9 지금은 없지만 거치 기간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1년 동안 거치하겠다고 하면, 1년간 돈을 넣기만 하고 빼지는 못하는 거였습니다. 원칙적으로는, 거치 기간 내 인출을 원할 시에는 조합원 탈퇴를 해야 했다고 합니다. 대출을 하지 않으면 정말 힘든 상황일 경우에는 인출을 허했다고 합니다.

 

희년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