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31. 0:09
사르트르의 철학의 근본적인 관심은 인간이다. 그러나 그가 알고자 한 인간은 생물학적 • 형이상학적으로 설명되는 육체로서만의 인간이나, 이념적인 인간이 아니고 구체적인 인간이다. 그의 인간은 먹고 자고 느끼고 생각하고 일하고 놀고 기쁘고 불안에 찬, 살아 있는 살과 피로 되어 있는 인간이다.
- 박이문, 「나의 문학, 나의 철학」(미다스북스; 서울, 2017년), p.415
AG(알베르토 자코메티)가 사르트르와 친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사르트르가 AG의 작품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과거도 많은 이들이 안다. AG가 실존주의 - 전후실존주의 작가였으며 충분히 실존주의적으로 읽을 수 있음도 알려져 있다. 사무엘 베케트와도 친했지 않은가. 고로 AG의 작품은 사르트르 실존주의식으로 읽을 때도 큰 해석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박이문의 글을 요약하면, 사르트르 실존주의의 관심은 '살아 있는 혈육血肉'으로서의 인간 분석이다. AG가 청동 조각상의 몸을 대부분 거칠게 처리했다는 점을 기억하자. 이는 AG만의, 영원성 보존 방법이다. 고대 이집트 미술이 정밀한 마감으로 완성도를 높여 영원성을 불어넣고자 했다면, AG는 꿈틀거리는 표면으로 약동하는 인간성을 영원에 집어넣고자 했다고 본다. 눈빛에서 생명성을 찾았다면, 혈육血肉에서 생명성이 거하는 처處로서의 가치를 발견했다고 하겠다.
사르트르 철학에서 참고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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