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두서없는 생각

[배고픔]

miff 2023. 4. 9. 12:56

 2017. 8. 23. 20:14

 

살이 찌고 싶다.
어릴 때는 많이 통통했다.
시간 흐름을 따라 살이 키를 따라가지 못했다.
저혈압과 무기력이 찾아왔다.

현재 내 키와 몸무게는 182/62~63이다.
살 좀 찌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당사자인 나는 안 쪄서 괴로운데 말이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자고 일어나면 찐 만큼 빠진다.

 

8월 21일,
허기지다라는 표현이 지니는 의미를
조금이나마 깨달았다.
학교 수업을 하는데, 난데없이 배고픔을 느꼈다.
당혹스러웠다.
"이게 뭐지?"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8월 22일, 3교시,
다시 배가 고파왔다.
왠지 모를 기쁨과 걱정이 몰려왔다.
살을 불릴 수 있겠다는 기쁨,
배고픔을 주체하지 못하면 어쩌지하는 걱정.
별 수 있나, 일단 가능한 많이 먹었다!

8월 23일, 오늘.
배고플 수 있음보다,
내가 배고플 때, 채울 수 있음이 감사해졌다.
많은 곳에서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이 많은 세상서
배고프면 간식이나 밥을 먹을 수 있다니!
그저 감사했다.

이제 살이 찔 생각을 하니,
살짝 기분이 상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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