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두서없는 생각

[나, 인간관계, 이유]

miff 2023. 4. 9. 13:01

2017. 8. 26. 22:25

 

나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리 애정하지 않았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랬다. 사춘기가 지나면서, 사람과 함께 지내는 시간은 그저 시간낭비라 상각했다. 사람하고는 잘 지내지 않았다. 내가 함께 했던 존재는 만화, 게임 같은 웹 상 얘기였을 뿐,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모든 관계는 웹에서 이뤄졌고, 사람도 아닌 객체였다. 2015~2016년까지 사상은 유지되었다.

 

왜 그랬을까?

 

대체 왜 인간관계를 혐오하였는지 생각을 해봤다. 더 있을는지 모르겠다. 첫째, 전부 나하고 달라서. 둘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는 어떤 생산성도 누리지 못했기에 낭비라 생각해서. 셋째, 다시 혼자가 되면 느껴지는 느낌이 두려워서.
셋째가 너무 크지 않을까 싶다. 나는, 두려움 - 종류가 어떠하든지간에 - 이 지극히 싫었다. 두려움을 피하려고, 피선거자, 나서기, 각종 대회를 싸그리 거부했다. 내게 어마어마한 이익을 안겨줄 수 있었던 모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버렸다.
내겐, 인간관계도 동일한 맥락, 동일선상에 있는 또 다른 개념이 아니었을까. 인간관계가 가져다 주는 행복보다 인간관계가 주는 상처와 따라오는 흔적이 너무나도 거대하게 내 마음을 내리치고 후려쳤기에. 깊은 관계를 맺을 땨 주어지는 쾌락보다도, 깊은 관계가 선사하는 절망과 생채기가 너무나도 두려웠기에.

 

그래서인지, 깊은 인간관계를 맺은 사람이 없다. 뭐, 누군가는 상처를 받을지 모르겠다. 아니 받겠지...... 그래도 요즘에는 나름 인간관계 깊이가 더해져가는 느낌이 들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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