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2. 18:59
1. '나란 누군인가?,'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계속 들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갑자기 너무 궁금해졌다.
2. 와중에, 내가 믿는 구원론이 어떤 구원론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선택받는, 곧 예정받고 부르심받고 칭의받고 성화되고 영화되는 모든 과정을 생각했다. 잠잠히 묵상해보았고, 자료를 찾으면서 공부를 해보았다.
내가 깨달은 결론, 인간은 단 하나도 하지 못한다. 예정은 내가 존재하지 않았으니 불가능, 부르심자체는 내가 죄의 지배를 받기에 불가능, 칭의는 내 안에 거룩이 없으니 불가능, 성화는 내 안에 거룩이 있다고 해도 내게는 거룩을 실현할 힘이 없기에 불가능, 영화는 내 안에 없는 개념을 내가 만들어내기란 불가능하기에 그렇다. 언급하지 않은 모든 과정을 생각해볼 때, 나라는 존재에 이미 죄가 지배를 하고 있어서 절대 스스로 구원하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3. 순간 억울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으면 나란 존재는 대체 무어인데?!"라는 분노가 섞인 의문이 올라왔다. 결론은 NOTHING이다. 나라는 존재는 전 우주를 통틀어서, 아니 우리 은하에서, 아니 태양계에서, 더 보면 그냥 흙보다도 티끌보다도 더 작고 가치 없는 존재였다. 더 생각해보니, 어떤 사람이든 간에 별로 형편이 다르지 않기에 인간이라는 존재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존재구나라는 깨달음이 왔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좌절감, 나랑 비교한다는 시도 자체가 무례한 행위라는 경외감, 그런 분이 나를 인도하신다는 안도와 즐거움이 내게 찾아왔다.
4. 더 생각해보니, 저 생각에서 나아간다면 전혀 달라보이는 개념에 도달하게 되더라. 이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개념인 듯하다. 바로,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 양자라는 개념이었다. 완전히 아무것도 아닌 존재를 구원하시고 이끌어 가시고 동력이 사랑이다. 구원으로 이끌어 가시는 과정이 '입양'이다.
5. '아무것도 아님'과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 그리고 '양자'라는 개념을 포함한, 모순되어 보이는 인간을 정의내리는 표현을 잊지 않기를. 하나님을 알아야 우리 인간을 알 수 있으니 하나님을 더 많이 알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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