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미술 등 17

자코메티 대도록 묵상 - 디에고 섹션 일부

2018. 8. 15. 21:32 자코메티는 대체 뭘 조각하려고 했는가. 오늘은 대도록 SECTION 3 디에고 부분을 봤다. 자코메티의 조각상은 '처참'하다. 전체적인 질감은 전혀 부드럽지 않다. 부드러운 모습이 보이긴 보이나, 통상적으로 목격하는 사람하고는 전혀 다르다. 게다가 일그러져있다. 심히. 자코메티는 진정으로 눈빛에'만' 집중했는가? 아니다. 자코메티는 다른 무언가에도 집중했다. 눈빛에만 집중했다면, 다른 부분을 조각하고 스캐치할 필요가 있었을까? 목, 얼굴 전체, 입, 코, 팔, 옷, 가슴, 어깨, 명치 등. 정말로 눈빛만이 자코메티의 주제인가는 의문이 들었다. 결론, 아니다. 대도록에 있는 // 자코메티 주변인의 말에 따르면, 아무리 익숙한 것이라도 새롭게 보는 능력이 있었다고 한다. 자..

리뷰/미술 등 2023.04.29

자코메티 눈빛에 관한 짧고 간단한 상념

2018. 8. 7. 10:19 자코메티는 눈빛에 집중하여 생명을 표현하려 했다. 나는 자코메티가 실패했다고 말하고 싶다. 자코메티가 조각한 상의 눈빛은 순간의 영원화이기 때문이다. 아니다. 영원화했기 때문에 성공한 걸까. 자코메티가 조각한 그리고 그린 눈빛은 밖으로 나오는 모습보다는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눈빛에 집중했다지만, 그 시선은 또렷한 시선도 아니고 정리가 잘 돼 깔끔하고 매끄러운 선도 아니다. 물론 가슴 밑 부분보다는 상당히 깔끔하다. 처음 볼 때, "이런 투박한 만짐인데, 눈빛에 집중한 거라고?"라며 의심했다. 처음에는 '안으로 굽는 눈빛'을 그냥 스쳐지나가는 생각으로 굳혔지만 지금 생각은 다르다. 시선으로 타자를 인식해 날 인식하기 때문에, 시선은 최소한 두 갈래이다. 그리..

리뷰/미술 등 2023.04.28

[자코메티, 얼굴, 시선?]

2018. 8. 2. 9:23 대도록에서 자코메티의 청동상을 다시금 들여다 봤다. 로타르라든가 등의 상을 조금 유심히 봤다. 자코메티야, 시선에 집중한 조각가이자 화가라는 사실은 유명하다. 그렇지만 그 해석 - 발언에 나는 동조하지 못했다. 볼 줄 몰랐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나는 못 본다. 오늘은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 상을 보는데, 목 밑 터치가 상당히 거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팔과 흉부와 어깨 부분이, 흘러내린다거나 던져서 붙였다든가 끌어올린다든가라고 생각했다. 얼굴을 다시 봤는데, 얼굴은 상당히 매끄러웠다. 손길의 정도가 다름을 느꼈다. 얼굴에 집중했다는 걸 내 시선으로 본 첫 날이다. 무릎은 초기의 받침대와 형상이 거의 비슷했다. 다음엔 시선을 느끼게 되면 좋겠다. 얼굴은 파악했으니.

리뷰/미술 등 2023.04.28

[1987, 일반인, 세대]

2018. 2. 7. 21:51 1987감독장준환출연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개봉2017, 대한민국 학교 동아리에서 보러 간다기에 덩달아 보게 됐어요. 에 나온 등장인물과 관련해서, 너무 부족하다라는 평이 있다는 사실과 평의 내용을 알고 있어요. 영화를 보면서, 다 찾을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운다고 하나도 못 했네요. 쩝. 왜 울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1. 제가 맞게 느꼈는지 모르겠는데, 명확한 주인공이 없다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나오는 사람이 한정됐다는 사실은 알죠. 영화인데 별 수 있나요. 흩어지고 다시 흩어지는 느낌이었어요. 2. 순간 든 생각이, "내 세대도 아닌데 내가 왜 울지."였어요. 여러 방면의 이유로 옳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에 급히 뉘우쳤다. 언젠가 한 사람의..

리뷰/미술 등 2023.04.24

[치유받을 사람]

2018. 1. 8. 0:57 오리엔트 특급 살인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본, 부모님께서 트신 영화에서 감동을 먹었습니다. 원작이 따로 있는지, 어떤 사람이 나오는지,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아......"하며 띵해졌기에 적습니다. 한 유명 탐정이 주된 인물입니다. 어쩌다가 '오리엔트 특급'에 타게 됩니다. 기차 객실에서 살인이 일어납니다. 이 살인을 범한 범인을 열차 내에서 찾아 수사하는 내용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증거, 많은 용의자, 많은 의심 가운데서 수사가 지연됩니다. 결국은 범인을 알아냅니다. 제가 감동을 받은 부분은 마지막입니다. 거짓을 할 수 없다던 탐정이 거짓을 합니다. 이성과 지성을 굉장히 많이 중시하던 탐정이, "마음"에 귀 기울입니다. 항상 균형을 유지해야만 ..

리뷰/미술 등 2023.04.23

[질색, 호감, 그림]

2017. 11. 11. 23:51 부모님께서 영화를 보신다. 데스티네이션 3 - 파이널 데스티네이션감독황예유출연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라이언 메리먼, 크리스 렘세개봉2006 미국 잔인하기 짝이 없다. 앞 30분 정도만 봤는데 진짜 잔인하다. 어머니는 깜짝깜짝 놀라면서 끝까지 다 보신다. 아버지는 노트북을 하시면서 보신다. 나는 앞 30분 조차도 잠깐잠깐 봤다. 나왔다. 나는 잔인하고, 무섭고, 그런 류가 너무 싫다. 질색을 벗어나 살짝은 혐오까지 생긴다. 이해할 수 없다. 데스티네이션은 볼 만한 영화가 아니다. ​ '죽음'이 곧 목적이라는 사실을 말하기는 하지만, 어쩌라는 건지... 싫다. 나는 이 영화가 분위기가 소재가 싫다. 나는 잔잔하고 평화롭고 사랑스럽고 아름답다고 내게 느껴지는 게 좋다. ..

리뷰/미술 등 2023.04.16

[20171110 The Help]

2017. 11. 10. 0:56 영화, '헬프The Help'를 보았습니다. 스토리를 간단하게 요약해볼게요. 1. Skeeter(스키터), Aibileen(에이블린), Minny(미니) 이 세사람이 주인공입니다. 2. 스키터가 에이블린을 시작으로 흑인 가정부 이야기를 인터뷰하기 시작합니다. 3. 다사다난하지만 결국 인터뷰를 쓴 책이 성공합니다. ​ 헬프는 The Help라는 책을 원작으로 합니다. 학교 교과서에 있어서 알게 된 책이에요! 좋네요 :) 미국 남부 지방에서 차별을 받던 가정부 얘기입니다. 학교 선생님께서는 흑인 단어와 문법이 나와서 제가 읽기 좀 어렵겠다,고 하셨어요! 개인적인 생각은, 꼭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요!! 아!! 흑백 차별 얘기를 하니 생각나는 책이 있네요. 프란프 파농의 『검은..

리뷰/미술 등 2023.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