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2. 20:37
나는 편지를 지독하게 못 쓴다. 해봤자 했던 말 반복이 전부이었다. 편지 쓰는 일을 최대한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진심이 없는 편지, 단순히 양만 많은 편지는 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제, 오늘, 나는 생각이 바뀌었다. 나를 편지 못 쓰는 사람으로 봐선 안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편지를 지독하게 못 쓰는 사람으로 정의내려선 안 된다. 나는 애정이 지독히 적은 사람이었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적었다. 너무 잘 적혔다. 막힘이 없었다. 하고 싶은 말이 명확했다. 감동까지 받았단다. "웬일이래!"하며 놀랐다. 지금도 기분이 살짝 좋다. 누군가에게 진심을 전했다는 사실로 나는 행복하다.
무슨 차이일까 생각해보니 애정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애정 없이 글을 못 쓴다. 애정이 없는 이에게 쓸 땐 평소에 쓰는 시간을 두 번에서 네 번 정도 보내야 한 편을 완성한다. 애정하는 이에게 쓸 때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다.
현재 내가 손에 들고 있는, 가방에 넣고 다니는, 어떤 이에게라도 꼭 주고 싶은 성경이 떠올랐다. 인간이라는 존재 중 몇 명이 기자가 되어 쓰게 하셨다. 인간이 썼으나 성경의 시종은 성 삼위 하나님이 다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으셨을까. 감히 생각해보건데 현재 성경 60-70권으로는 택도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아, 성경은 얼마나 압축된 책인가. 성경은 얼마나 중요하고 필수적인 전갈만 담은 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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