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10. 18:43
후기할 책 : 오스 기니스의 저항 /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1. 오스 기니스의 저항(오스 기니스. 서울; 토기장이. 2017년. 14,000원. 328쪽), 별: 4.6개
"불가능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는 책이에요. 히브리서에 나오는 "세상이 감당치 못할 사람"말이에요. 그리고 이런 사람을, 주님을 부정하는 것에는 '노'라고 하고, 그리스도의 뜻에 맞는 것에는 '예스'라고 말하는 사람을 지칭해요.(21) 현대에 존재하는 주님을 부정하는 것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위협하는 요소를 '현대성(modernity)'라고 정의합니다. 현대성은 '유혹'과 '왜곡'이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상황을 잘 관찰하되 사랑과 긍휼을 가지고 분석하여 그리스도의 종이 되기를 힘쓰며 한다고 권면합니다.
안의 내용을 보면, 전체적인 내용은 괜찮다고 느꼈어요. 그리스도교 신앙이 점점 더 가벼워지고 있고 왜곡되는 현상이 극명하다는 사실을 잘 서술하고, 그리스도인이 무비판적으로 계속 비난하지 말고 잘 관찰하고 분석하며 대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성 혁명"이라는 어휘를 계속 사용하는 점이겠네요. 페미니즘을 뜻하는지, LGBT+ 공동체를 뜻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알 수 있는 사실은, 보수적인 진영에 속했다라는 점이네요. 그 부분이 좀 거리껴져요. 행동을 상세히 설명하지 않는 점도 아쉽긴 해요. 관찰 분석을 많이 강조해요.
제 정신 상태를 다시 붙잡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긍정적인 의미, 부정적인 의미가 다 녹은 말이에요.
2.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고지현 외 7인. 고양; 사월의책. 2016년. 20,000원. 288쪽), 별: 4.9개
약간은 학술적입니다. 실존주의 삶에서 여성 해방을 찾은 시몬 드 보부아르, 여성 주체라는 모델을 제시한 뤼스 이리가레, 페미니즘 인식론-과학철학을 제시한 샌드라 하딩, 돌본 윤리를 강조한 캐롤 길리건, 여성적 글쓰기를 제창한 앨런 식수, 차이 정치를 제안하며 종래의 정의론을 비판하는 아이리스 메리언 영, 범주를 강조하면서 여성을 헤체하는 주디스 버틀러, 비자본주의의 유령에 집중하면서 대안 경제 모델을 말하는 깁슨-그레이엄. 총 8명의 페미니즘 사상가를 조명합니다. 생애와 사상을 설명하고, 평가와 개인적인 생각을 첨가합니다.
원래는 별을 5개로 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이 분야를 잘 모르니 혹시 몰라 4.9개로 낮췄습니다. // 페미니즘 서적이라고 하면, 급진적이고 편파적이고 폭력적인 서적이라는 인식이 꽤나 많죠. 이 책은 그 생각에 반합니다. 되려 학문적입니다. 철학에 가깝습니다. "페미니즘이 뭔데!"라고 누군가 물을 때, "페미니즘은 이거야!"라고 답변하도록 돕는 책이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여성주의는 한정되지 않고 모든 학문과 결합하는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을 지니는 이즘이야."라고 답할 자신감을 주는 책이라고는 확언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한 말에, 페미니즘은 모든 학문과 결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진짜로 그렇다는 사실을 깨우져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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