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21. 23:28
후기할 책 : 교제
존 오웬, (R. J. K. Law 요약?), 「교제」(복있는사람;서울, 2016), 329쪽, 14800원 / 별 4.67개
오웬이 삼위일체를 다룬 책에서도 최고라 일컫는 책이 「Communion with God」이다. 위 기간동안 내가 읽은 책은 「Communion with God」의 요약본이다(17쪽).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면 되겠다. 나는 성 삼위일체에서 '삼위성'을 강조하는 1~2장, 거룩하신 어버이와 교제하라는 3~4장, 거룩하신 자녀와 교제하라는 5~17장, 거룩하신 영과 교제하라는 18~24장으로 분류한다. 논의는 상당히 넓은 범주를 아우른다. 기독경에 나타난 기본적인 성품, 각 위격[인격]과 교제할 때 인간 측에서 누리는 유익, 교제할 때 신(the God)과 인간이 각각 처하는 위치와 그에 따른 역할, 교제가 없을 때 어떤 상태에 처하는지, 각 위격[인격]과 누리는 교제는 어떤 맥락에서 이루어지는지, 교제의 주체가 누구인지. 논의를 잇는 주요한 연결고리는 기독경 구절이다. 구절 언급을 상당히 많이 한다. 찾아가면서 읽으면 상당히 유익하고 더 깊게 읽게 되니 찾아서 읽기를 추천한다.
요약본이라는 점이 큰 감점 요인이다. 청교도의 황태자라 불리는 사람의 글이라기에는 중간중간 실망스런 부분이 꽤 많았다. 요약본이라 그런지, 논리성에서 아쉬운 부분을 몆 군데 찾았다. 삼위일체 논의가 '경륜적 삼위일체'에 치우쳐서 찾을 수 있었다 싶다. 삼위께서 인간을 구원하시는 과정을 중점으로 계속 이어간다. 알다시피 존 오웬은 칼빈주의가 진정으로 그리스도교적이라 생각한 입장이기 때문에, 펼치는 논지가 많이 익숙한 논지였다. "익숙한 내용이지만 청교도의 황태자니 더 탄탄하게 전개하겠지"라며 기대를 걸었는데 깨졌다. 또한, 경륜적 삼위일체 - 구속하시는 삼위일체에 집중했다 보니, 비칼빈주의 진영에서 읽기는 좀 힘들겠다는 부분도 없진 않다. 그래도, 읽어보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사랑을 엄청나게 강조한다는 점도 조금 아쉬웠다. (거룩에 초점을 맞춰주길 기대했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해서 안 좋은 책이라는 건 아니다. 정말 좋은 책이다. (신학 지향성이 달라졌는지 동의치 못하겠는 지점이 있긴 했지만) 구원론과 삼위일체가 절묘하게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은 즐거울 정도이다. 그리고, 틀에 갇혀서 "이런 방식으로만 해!"라기 보다는 원론적인 부분을 실천적 요소로 제시하는 면도 마음에 든다. (그래서, 신학 지향성인 다른 사람도 읽어보라는 것이다.) 독특한 지점도 있다. 오웬의 원글에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이 책에서는 교제 참여자를 '삼위 - 사람'이 아니라 '삼위 - 믿음'으로 대치하는 부분이 꽤 많이 나온다. 흥미로운 지점이다. // 소장할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특히나, 구원적 삼위일체와 관계 맺기가 궁금하다면 (진보적인 신학인이 아닌 이상) 이 책은 탁월하고도 남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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