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9. 20:41
후기 목록 : 서양미술사 / 미술 철학사 2
H.W.잰슨 & A.F.잰슨, 「서양미술사」(미진사; 서울, 2008년), 598쪽, 38000원
- 제가 읽은 책은 링크와는 다른 보급판입니다.
단권 미술사여서 그런가, 한 사람 당 분량이 한두 쪽 이하라는 점이 좀 아쉽네요. 강의를 들었으면 더 풍성해지겠죠. / 서문에 나오는 <미술과 미술가>와 <작품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좋았습니다. 방향을 잡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준달까요.
이집트 미술을 포함해서 110쪽 정도만 읽었습니다. 다른 의도는 없고 알베르토 자코메티(=AG)가 살던 배경적 미술을 이해하려는 시도였습니다. AG 작품을 이해하려는 의도를 파악하려는 정이 없었으면, 지루해서 안 읽으려고 했지 않을까 싶네요. 한 가지 깨달음은, 지식의 정도가 작품 묵상 정도를 결정하진 않는다는 점입니다. 분명, 배경적 지식은 늘었지만 제 시각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식이 적어서 차이가 적은 걸라나요.
이광래, 「미술 철학사」(미메시스; 파주, 2016년), 832쪽, 28000원
기본적으로 미술 사조를 관철하는 책입니다. 부제에 적혔듯이, 표현주의에서 초현실주의까지를 포괄합니다. 미술사 책 답게 한 사람씩 뽑아가며 그리고 배경을 설명하는 동시에, 이를 철학과 엮으며 소개합니다. 그리고 한 작가마다 작품 몇 개에 나타난 철학 개념과 수용을 분석합니다. 다른 시리즈를 보지 않아서 다른 책들은 어떤 사상가들을 중심으로 사용해서 분석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2권에서는 프로이트와 라캉 등으로 작가를 분석하고, 베르그송과 아인슈타인 그리고 칸트 등으로 작품을 분석합니다.
200에서 300쪽 정도는 작품 사진으로 채워졌습니다. 500-600쪽 정도만 글이라는 말입니다. 이 점이 참 좋습니다. 이 책까지 포함해서 미술사를 다섯 권 정도를 봤는데, 그림이 많으니 스스로 그림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글이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아요. 어려운 글은 철학사 책이고 쉬운 책은 자기계발서 정도라고 했을 때, 그 중간에서 약간 어려운 쪽에 있는 책입니다. 어려운 이유는, 생소한 용어(시니피앙, 시니피에, 리비도, 오르비즘, 타시즘 등)가 제일 크다고 생각하고요 다음으로는 한 사상가의 사상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다는 게 크다고 봅니다.
정신분석학 계열에는 애정이 잘 안 가는지라 좀 멈칫하게 되는 부분이 꽤 있기도 했지만, 내가 독해하지 못했던 부분이 새롭게 독해되는 걸 경험하니 신선했습니다. 작품 분석보다는 작가 분석이 주가 되는 걸 보면서, 그가 어땠을지 상상하면서 작품 독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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