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등

{20180910 ~ 20180922}

miff 2023. 5. 5. 10:51

2018. 9. 23. 23:45

 

 

후기 목록 : 소크라테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 6도의 멸종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저자새뮤얼 이녹 스텀프, 제임스 피저출판열린책들발매2004.09.10.

새뮤얼 이녹 스텀프 • 제임스 피저,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열린책들, 2004), 789쪽, 30000원

서양철학사 책이에요. 원래는 「소크라테스에서 실존주의」까지인가라는 책으로 먼저 나온 후에, 제자가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추가해서 저술한 단권 철학사에요. 그래서 저자가 두 명인 거예요. 꽤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램프레히트 책이 굉장히 사회 교과서처럼 문맥 파악하기 힘든데 내용은 많은 스타일이라면, 이 책은 내용 넣을 거 다 넣으면서 생애하고 사상하고 엮으면서 이야기적인 요소를 넣은 스타일이에요. 문체라든가 내용 구조라든가 덕분에, 램프레히트 책보다 훨씬 이해하기 쉬워요. 혼자서 읽기에도 충분한 정도에요. (램프레히트 책은 같이 스터디하거나 강의를 듣거나 하면 좋을 거 같아요)

단권 철학사임에도 조금 독특하다고 보는 부분은 두 가지에요. 첫째는 근대로 넘어오기 이전에 유대와 이슬람 사상가 중에서 볼 만한 사상가를 설명해요. 둘째는 구조주의, 후기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까지 설명한다는 점이에요. 물론, 각 내용이 다섯 장을 넘지 않고 다루지 않는 현대 철학자도 많은 점에서 조금 아쉽긴 해요. 이런 측면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서용순, 두리미디어)가 낫겠다 싶어요. 생각해보건데 독서력이 좀 되는 분들에게는,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스텀프, 피저) -> 「서양철학사」(램프레히트) -> 「철학과 굴뚝청소부」(이진경) 이 루트가 강의 없이 서양철학사 독학하기 좋을 거 같아요.

6도의 멸종저자마크 라이너스출판세종서적발매2014.09.25.

마크 라이너스, 「6도의 멸종」(세종서적, 2014), 376쪽, 16000원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책이에요. '고기후학'과 '환경 시뮬레이션', '최근 역사'를 토대로 해서 미래를 예측합니다. 지구 전체의 기온이 1℃, 2℃, 3℃, 4℃, 5℃, 6℃ 오를 때마다 지구가 어떻게 변화할지 기술해요. 한 5℃까지는 지구 온난화의 이중성이 나오면서 지역성이 중시돼요. 한 지역에서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행태로 인해 고통받는 반면에, 다른 지역에서는 온도가 오름으로 농경 등의 상황이 훨씬 개선된다고 기술해요. 저는 이거를 "지역성에 따른 온난화의 이중성"이라고 표현하고자 해요. 그리고 이 이중성은, 온도가 올라갈수록 파괴적인 현실을 유발하는 단초가 돼요. 뒤에, 핵전쟁 시나리오가 나오는데 (핵전쟁까지는 좀 오버하는 거 같고, 굉장히 폭력적인 사태가 일어날 거 같긴 해요) 그 이유가 지역성으로 인해서 유리한 지역을 독점하려고 사람들이 애쓰기 때문이에요. 온도가 올라갈수록 나타나는 사태는 지역과 정도가 달라질 뿐, 내용은 거의 비슷해요. 가뭄, 건조화, 화재, 홍수, 극지방의 변화, 빈도수가 잦아지면서 더 강력해지는 사이클론, 메탄의 폭발 등이에요. 특히 메탄의 폭발로 인해 "되먹임 효과"가 창궐해서, 3도 이상 상승할 경우에는 급속히 속도가 빨라질 거라고 예측해요.

이 책이 집중하는 초점은, 기온 상승 원인 규명이 아니라 기온 상은 영향 결과 분석이에요. 기온 상상은 너도나도 알다시피 탄소 배출량 증가 등이고요. 중요하게 안 다뤄지는 건 아니지만, 결과 예측을 더 중요시한다는 거예요. 계속해서 나오는 주장은, "우리 세대는 아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제발 막자"와 "확언할 수 없다"에요. 결국, '경고'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이 대안을 "쐐기 박기"로 7장에서 설명해요. 마크 라이너스가 적극적으로 미는 건 '탄소배급제' 같아요.

원서는 2010년 전에 출간된지라 자료가 2007, 2005 등이라서 좀 아쉽네요. 그런데도, 참고자료만 30쪽 정도라서 대단하다 싶어요. 사실 읽으면서 좀 많이 불편했어요. 받아들이기 싫달까요. 전혀 근거 없는 소리가 아님을 아는데도 거부하려는 제가 참 놀랍더군요. 읽으면서 <다운사이징>이라는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 "아깝다. 이 천혜의 자연이 너무 아까워."라는 내용의 한탄을 계속 떠올렸어요. / 장점이라면, 쉬운 편에 속한다는 점이겠네요. 한 시간도 안 돼서 80쪽 가량 읽을 정도니 말 다했죠. 쉬운데 지적인 책이에요. 문체도 그렇겠지만, 이야기성 높은 예시가 많은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과거의 기후 예시와 기후 모형을 제시해야 하니 당연한 거겠죠. 개인적으로, 읽기 잘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 읽고 난 후 든 생각 : "미래 세대에게 이 지구를 굳이 물려줘야 하는가?" & "이 관점 말고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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