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68

이집트 미술과 알베르토 자코메티

2018. 8. 21. 18:13 AG(=알베르토 자코메티)가 이집트 미술, 표현주의에 영향 받았다는 가르침을, 미술 선생님께 들었다. ​ 이집트 미술에서 조각은 생명의 표현이라고 알고 있다. AG가 중요시한 것도 생명이었다. AG는 눈빛을 생명 표현의 중점으로 여겼다. 이는 한 편일 뿐이다. AG가 바라본 생명은 눈만이 아니라, 다른 구역에서도 표현되는 것이다. 눈빛 외에서 바라본 인간의 다른 측면을, 목 이하의 거친 표현을 통해서 표현하려 한 것이 아닐까? 생명이 있음을 눈빛으로 알 수 있지만, 인간의 본질로서 생명을 이루는 요소가 눈빛 외에도 있음을 인지한 걸까? 이게 뭘 의미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 내가 기억하는 이집트 미술은 (특히 벽화?는) 무표정으로 그려진 인물만 기록한다. AG의 조..

리뷰/미술 등 2023.04.30

'눈빛'으로 보는, 독점과 존재의 순수성•자발성

2018. 8. 20. 23:54 하교 후 집으로 걸어오는 길, 할 게 없어서 자코메티를 생각하기로 했다. 갑자기 왜 이렇게 많이 하는지 모르겠다만, 수학여행의 한 경험이라는 책이 책장에 꽂힌 후에도 계속 써지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저번 글에서 이어서, '정면'과 '꼿꼿함'에 대해 생각했다. 저번 글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정면과 꼿꼿함을 구별하지 않았던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내가 쓰는 '정면'은, 시각적 인지를 이미 포함한 동사형 명사이다) 휴대전화를 걸으면서 볼 때, 팔을 높이 들지 않으면 목은 90도에 가깝게 그냥 떨어진다. 90도 휜 목으로 걷는 이도 정면을 보며 걷는다. 정면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즉 앞에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리라. 앞이 어떤..

리뷰/미술 등 2023.04.29

꼿꼿한 목, 조각상.

2018. 8. 19. 0:37 자기 전 한 글을 읽었다. 읽다가 한문장을 찾았고, 순간 자코메티의 조각상을 연상했다. 어머니는 슬퍼하지도, 감상적인 기분에 젖지도 않는다. 언제나 가슴을 당당하게 펴고, 정면을 바라본다. 확신을 갖고 당당하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것이 내 마음에도 강한 힘을 선사한다. - 노무라 미즈키, 「문학소녀와 사랑하는 삽화집」(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2012), 282쪽 자코메티가 초기에 그린, 밝은 색체가 조화로운 그림을 기억했다. 그림에 그려진 사람은 정면이 아닌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방향도 있었다. 이런 목은 굳는다. 보면 알겠지만, 자코메티 조각상은 다 목이 굳은 듯 앞만 쳐다본다. 후기에 그린 초상화를 보면, 정자세로 앞을 보는 상태이다. 물론, 조각 전 스케치라든가를 보..

리뷰/미술 등 2023.04.29

{20180801 ~ 20180816}

2018. 8. 17. 0:49 후기목록 : 문학소녀 시리즈 노무라 미즈키, 학산문화사 이번 기간에는 완독한 책이 라노벨 밖에 없네요! 평소대로 한두 권만 읽으려고 했는데, 본편 여덟 권에 단편집 두 권을 다 읽어버렸네요. 그래도 후회는 말아야죠! 이왕 쉴 거면 제대로 쉬는 편이 나을 테니 말이에요. 그리고, 라노벨이라는 장르 답지 않게 꽤 유익했으니까요. ​ 등장인물이나 스토리는 나무위키에 나와 있으니 생략할게요. 등장인물의 고백으로는 '상상'이라지만 실상은 '추리'입니다. 그리고 로맨스물이기도 하고요. 로맨스는 없어도 됐을 텐데라고 생각했는데, 8권까지 다 읽고 나니깐 로맨스가 없었다면 스토리가 완전 달라졌겠다 싶네요. 그리고, 코노하인가 하는 남주가 성장(?)하는 내용이기도 해요. 각 주제의 내용은..

리뷰/책 등 2023.04.29

자코메티 대도록 묵상 - 디에고 섹션 일부

2018. 8. 15. 21:32 자코메티는 대체 뭘 조각하려고 했는가. 오늘은 대도록 SECTION 3 디에고 부분을 봤다. 자코메티의 조각상은 '처참'하다. 전체적인 질감은 전혀 부드럽지 않다. 부드러운 모습이 보이긴 보이나, 통상적으로 목격하는 사람하고는 전혀 다르다. 게다가 일그러져있다. 심히. 자코메티는 진정으로 눈빛에'만' 집중했는가? 아니다. 자코메티는 다른 무언가에도 집중했다. 눈빛에만 집중했다면, 다른 부분을 조각하고 스캐치할 필요가 있었을까? 목, 얼굴 전체, 입, 코, 팔, 옷, 가슴, 어깨, 명치 등. 정말로 눈빛만이 자코메티의 주제인가는 의문이 들었다. 결론, 아니다. 대도록에 있는 // 자코메티 주변인의 말에 따르면, 아무리 익숙한 것이라도 새롭게 보는 능력이 있었다고 한다. 자..

리뷰/미술 등 2023.04.29

<희년함께>와 <희년은행> 개관

2018. 8. 13. 23:56 희년학교를 가서 「희년은행」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희년학교에서 들은 희년은행 소개 : http://podbbang.com/ch/14779?e=22673607) 제 이상 • 과정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운동이라 생각해서, 예수원에서 일상으로 복귀한 후 더 알아본 후에 가입했습니다. 이런 걸 줄지 몰랐는데, 대천덕 신부님 책을 주시더군요! 이거 온 김에 희년은행에 관해서 제가 아는 정보만이라도 적어보려 합니다. 02-7360-4907이나 hgakor@hanmail.net으로 연락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표가 있기 때문에 컴퓨터나 태블릿으로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대표사진 삭제 주변이 더러운 건 무시하시고, ..

리뷰/강의 등 2023.04.29

자코메티 눈빛에 관한 짧고 간단한 상념

2018. 8. 7. 10:19 자코메티는 눈빛에 집중하여 생명을 표현하려 했다. 나는 자코메티가 실패했다고 말하고 싶다. 자코메티가 조각한 상의 눈빛은 순간의 영원화이기 때문이다. 아니다. 영원화했기 때문에 성공한 걸까. 자코메티가 조각한 그리고 그린 눈빛은 밖으로 나오는 모습보다는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눈빛에 집중했다지만, 그 시선은 또렷한 시선도 아니고 정리가 잘 돼 깔끔하고 매끄러운 선도 아니다. 물론 가슴 밑 부분보다는 상당히 깔끔하다. 처음 볼 때, "이런 투박한 만짐인데, 눈빛에 집중한 거라고?"라며 의심했다. 처음에는 '안으로 굽는 눈빛'을 그냥 스쳐지나가는 생각으로 굳혔지만 지금 생각은 다르다. 시선으로 타자를 인식해 날 인식하기 때문에, 시선은 최소한 두 갈래이다. 그리..

리뷰/미술 등 2023.04.28

[불온한 독서 후기 | 내 인생 경로를 바꾼 책]

2018. 8. 2. 23:01 밑의 글에는 안 적혔겠지만, 이 글을 올리는 건 꽤나 수치스러운 일이다. 말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내 이 비판 정신은 없었으리라. 내용이 탁월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교양서일라나. 하지만 당시 나에게는 꽤나 큰 충격이었다. 밑 글은 쓴지 1년이 훨씬 지난 글이다. 밑 글을 쓴 후 1년하고도 더 지난 지금, 나는 얼마나 성찰적인지 다시 돌아본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음미하며 살고 싶다. 불온한 독서저자아거출판새물결플러스발매2017.01.06. 아거, 『불온한 독서』(새물결플러스, 2017), 292쪽 14000원 '불온한 독서', 제목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가! '독서'가 책에 있다는 사실은, 저자 자신이 먼저 애서가라는 이야기다. ..

리뷰/책 등 2023.04.28

[자코메티, 얼굴, 시선?]

2018. 8. 2. 9:23 대도록에서 자코메티의 청동상을 다시금 들여다 봤다. 로타르라든가 등의 상을 조금 유심히 봤다. 자코메티야, 시선에 집중한 조각가이자 화가라는 사실은 유명하다. 그렇지만 그 해석 - 발언에 나는 동조하지 못했다. 볼 줄 몰랐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나는 못 본다. 오늘은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 상을 보는데, 목 밑 터치가 상당히 거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팔과 흉부와 어깨 부분이, 흘러내린다거나 던져서 붙였다든가 끌어올린다든가라고 생각했다. 얼굴을 다시 봤는데, 얼굴은 상당히 매끄러웠다. 손길의 정도가 다름을 느꼈다. 얼굴에 집중했다는 걸 내 시선으로 본 첫 날이다. 무릎은 초기의 받침대와 형상이 거의 비슷했다. 다음엔 시선을 느끼게 되면 좋겠다. 얼굴은 파악했으니.

리뷰/미술 등 2023.04.28

{20180723 ~ 20180731}

2018. 8. 1. 9:28 후기 목록 : 정상과 비정상의 과학 / 첫사랑 정상과 비정상의 과학저자조던 스몰러출판시공사발매2015.02.05. 조던 스몰러, 『정상과 비정상의 과학』(시공사, 2015), 567쪽, 23000원 이 책의 뒷표지에는 "정신의학은 왜, 비정상에만 관심이 있는가?"라는 문장이 있다. 읽기 전, 이 책의 주젠가 싶었다. 초반에만 읽어도 할 수 있는 사실은, 조던 스몰러가 문제를 제기하는 문장이라는 점이다. 글쓴이는 정신의학을 공부하다 보니, 기본적인 매커니즘을 이해하지 않는다면 일명 장애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한다(9). 흔히 얘기하는 "비정상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정상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다."(73) (원래는 조금 더 긴데 그냥 거..

리뷰/책 등 2023.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