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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2018. 7. 31. 12:54 시행 : 같은 조건에서 몇 번이고 반복할 수 있으며, 그 결과가 우연에 의해서 정해지는 실험이나 관찰 - 같은 조건이라는 게 가능하긴 할라나. 수학은 결국 극추상 영역이니 관념 속에서는 가능한 걸까. 하지만 인간이 매순간 전환되는데 관념까지 같다는 게 가능할까. - 우연이라는 게 있을까. 시행의 예시로 주사위나 동전을 드는 경우가 많던데, 이의 결과가 진짜 우연일까? 던지기 시작하는 시점의 각도, 던지는 힘의 세기와 방향, 그 시점에 있는 공기 저항의 정도, 바람의 세기와 방향, 던져짐이 끝나고 닿은 면의 매끄러운 정도, 던져짐이 끝나는 순간의 각도. 정말로 우연이기만 할까. 던지는 각도와 세기와 방향은 몸의 신경 작용으로 일어난 게 아닐까. 그렇네, 기본적인 신경 작용..

엘목사님 일.

2018. 7. 31. 7:25 나는 왜 항상 이 모양 이 꼴일까. 누군가 가벼이 던진 돌은 개구리를 쳐죽인다는 말, 비판하는 날선 검을 둥글게 둥글게 만들어라는 조언, 같이 기다려보자는 권면. 계속해서 나와 함께 했으나 내 안에 들어오진 않았나 보다. 나는 이렇게 '그 가해자'가 됐다. 가해자를 그렇게 싫어하던 나도, 그냥 하나의 폭력자에 불과하다. 이미 엎질러진 물, 벌써 깨져버린 사기 그릇. 어쩌겠나 싶다. 다 때가 돼서 그런 거다라며 자위하지만, 나를 위로하지 못한다라는 사실을 안다. 얼목사님을 떠나고, 그분과 교류가 없어진다는 현실은 딱히 무관심하다. 내가 관심 있는 건, 상처 입은 분들이다. 내가 상처 준 분들이다. 특히, 죽어 마땅한 죄를 엘목사님께 범했다. 부끄럽다. 엘목사님께만이 아니라 ..

2018 희년학교 내 마음대로 후기

@ 한 사람에게라도 담론 확장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올리는 이 글에서 기도함: (1) 위로하시는 주님께서, 내 이 글 때문에 상처받고 고통받는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친히 보듬어주시길. (2) 내 사랑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상처가 상처와 고통으로 끝나는 것/허무해지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신 어버이께 영광 드리는 열매가 되길. (3) 친히 폭력을 자행하는 '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내 마음 가운데 페리코레시스적 사랑을 허락하시길. (4) 제발 그만 괴롭히도록 '그 사람들'의 마음을 만지셔서 제게 직접 말하게 되기를. 1. 전 희년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희년을 마음에 새긴 건 중학교 3학년쯤일 겁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된 후 기독경을 읽다 보니 희년을 다시 수용하게 됐습니다. 이때는 레위기 25장 8절 ..

다이어리/여행 2023.04.28

[매번 가던 수련회를 가지 않는다]

2018. 7. 28. 21:26 1. 원래는 쓸 생각이 없던 글이다만 수련회 때마다 설명하기란 참으로 귀찮은 일이라 생각하여 처음부터 작성해본다.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서 많이 이상하리라고 본다. 그리고, 상당히 길다. (문장의 시제에 유의하면서 읽으면 좋겠다 싶다.) 배터리가 없어 수정을 못하고 한 번에 써내려간 글이라 깊지도 깔끔하지도 못함을 이해하시길 바라며. 2. 먼저 일러둘 말이 있다. 고등부 수련회를 가지 않고 다른 자리를 찾아 나선 작업은, 내 독단이다. 누구에게 알리고 시작한 작업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조언을 구한답시고 구걸하고 다니지도 않았다. 내가 수련회에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18년 7월 22일 전에 안 분들은 내 '선포'를 들으셨을 따름이다. 고로, 이 사건을 가지고서 다른 사람을 ..

2018 희년학교 요약

2018. 7. 28. 21:13 ※ 20180725 ~ 20180728 희년학교에 사견을 가득 담아 정리하다. 강의 노트 참고 없이 기억만으로 써서 부족한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중간에, 근거 없이 주장 명제만 있는 경우는 희년학교 강의에서 그리고 나눔에서 충분히 이뤄져서 그냥 내버려 뒀습니다. 띄어쓰기 없는 건 의미상 고의로 없는 경우입니다. 1.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사회."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교과서(2009개정)에서는 이를 다양한 이상 사회사상의 공통점으로 설명합니다. "인간답게"라는 어구의 의미가 제각기 다르긴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이상 사회로 거룩하신 삼위일체께서 이루시는 하느님나라에 주목해야 마땅하다 하겠습니다. (물론, 하느님나라는 이상 사회라는 개념에 가..

리뷰/강의 등 2023.04.28

{20180717 ~ 20180721}

2018. 7. 21. 23:28 후기할 책 : 교제 교제저자존 오웬출판복있는사람발매2016.11.29. 존 오웬, (R. J. K. Law 요약?), 「교제」(복있는사람;서울, 2016), 329쪽, 14800원 / 별 4.67개 오웬이 삼위일체를 다룬 책에서도 최고라 일컫는 책이 「Communion with God」이다. 위 기간동안 내가 읽은 책은 「Communion with God」의 요약본이다(17쪽).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면 되겠다. 나는 성 삼위일체에서 '삼위성'을 강조하는 1~2장, 거룩하신 어버이와 교제하라는 3~4장, 거룩하신 자녀와 교제하라는 5~17장, 거룩하신 영과 교제하라는 18~24장으로 분류한다. 논의는 상당히 넓은 범주를 아우른다. 기독경에 나타난 기본적인 성품, 각 위격..

리뷰/책 등 2023.04.28

[진부한, 전제가 닫힌 사랑인 소설]

2018. 7. 21. 13:35 ※ 교내 독후감 대회에서 즉석으로 서술한 내용을 그대로 따운 글입니다. 아몬드저자손원평출판창비발매2017.03.31. 1. 《공감하지 못한다고 힐난하는 사람이 공감하지 못하는 존재이며, 공감하지 못함은 사랑으로 바뀐다.》 제가 손원평의 『아몬드』에서 찾은 바입니다. '공감하지 못하다'와 '변화'를 키워드로 삼고 논지를 진행하겠습니다. 2. '공감하지 못한다고 깎아 내리면서, 자신이 공감할 줄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는 자'는 『아몬드』에 여럿 나옵니다. 먼저로는 구멍가게 주인 아저씨를 들겠습니다(16). 이분은 "네가 조금만 더 진지했으면!"이라고 하면서 윤재(공감을 힘들어 하는 주인공)를 비난합니다. 허나 진지하지 못한 사람은 되려 아저씨 같습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봄..

리뷰/책 등 2023.04.28

{20180611 ~ 20180716}

2018. 7. 16. 23:53 후기할 책 : 해방자 예수그리스도 / 노자 / 여하튼, 철학을 팝니다 /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 / 통일은 어떻게 가능한가 해방자 예수그리스도저자레오나르도 보프출판분도출판사발매1993.07.01. 레오나르도 보프, 『해방자 예수그리스도』(분도출판사, 1993), 343쪽, 8000원 해방신학 조직신학자이신데, 꽤나 유명하신 분이라서 놀랐네요. 몰랐어요.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 기록은 책 내부에 다 담겨 있는데, 꽤 있어서 보류. 그리스도론 가지고 고민하지를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뭘 믿고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주장도 있었고, 조금 탐탁잖은 주장도 있었지만, 저랑 생각이 잘 맞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

리뷰/책 등 2023.04.26

[하나됨, 양립, 폭력]

2018. 7. 10. 18:34 ※ 2018년 6월 7일에, 학력평가를 치면서 남은 시간에 한 생각 첫 번째. 지금 와서야 추가하는 내용도 있습니다만 그냥 구별치 말고 읽으시면 될 듯해요. 교회의 하나됨이란 무엇입니까? 사실 이 주제와 관련해서 뭐라고 말할 수 있는 경지에 있지는 않은지라 말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아는 점은, '싸우지는 않는다'는 점은 압니다. 싸우지 않는다고 한다면, 왜 싸우지 않을까요. 서로를 '존중'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데서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스도교회 안에서의 하나됨이라고 한다면, 상반과 모순이 양립하는 선례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스도교회가 믿는 '신'이라는 존재부터가 '양립 가능성'을 체택하여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 다음에 제가 쓸 ..

[인간, 세계, 있음]

2018. 7. 10. 15:59 ※ 2018년 6월 7일에, 학력평가를 치면서 남은 시간에 한 생각 첫 번째. 지금 와서야 추가하는 내용도 있습니다만 그냥 구별치 말고 읽으시면 될 듯해요. 인간人間 : 사람. 문자 그대로 한다면 '사람'과 '사이'를 합친 어휘입니다. 사람인즉 사람 사이에 위치하는 존재라는 말일까요. 애초에 사람이 무엇인지 의문이 듭니다만 넘어가도록 합시다. 이 문제는 아직 제 능력 밖 문제니깐요. 사람 사이에 있다고 했을 때, 우리는 계속 반추하고 반사하는 존재입니다. 마치 거울과 같은 존재랄까요. 스스로를 타자에 기대에 정의 내리고, 그제서야 스스로 독존하게 됩니다. 스스로 독존하는 순간에서도 (타자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나머지) 타자와 연결하고 다시 공유하고 교류하는 작업을 계..